직선 VS 간선 논쟁 표출…11월 선거 앞두고 내홍 조짐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김방순)가 회장 선출과 관련 직선제와 간선제 방식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5일 제11대 피부과의사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출마를 선언한 한 의사회원이 기존 간선제 방식에서 직선제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집행부에서 간선제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직선제를 요구한 해당 회원의 후보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피부과의사회 회장 후보 등록은 오는 8월 13일이 마감으로 이후 상임이사회에서 후보자 자격을 검토 후 9월 10일 이사회를 통해 후보자를 선임하게 된다.

최근 김지훈 대한임상피부치료연구회 총무이사는 피부과의사회장 선거 출마의사와 함께 직선제 방식을 실시하자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이사에 따르면 피부과의사회 회칙에는 ‘회장은 이사회 추천으로 총회에서 선출한다’고 돼 있다. 결국 직선제 회장 선출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김 이사는 “하지만 피부과의시회는 지난 20년 간 단 한 번도 회원의 직접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 사례가 없다”며 “역대 회장들은 전임 집행부에서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다 단독 추대를 받아 박수로 인준하는 방식으로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칙에 따르면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회원은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갖고 있어 누구나 회장 후보자가 될 수 있고, 투표도 가능하다”면서 “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으로 총회에서 선출한다고 돼 있는데 이는 절차를 규정한 것이지 선출 방법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 피부과의사회 집행부는 직선제, 간선제 선출 방식은 회원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향후 회원들이 원한다면 회칙개정을 통해 회장선출 방식을 재정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차기 회장을 미리 정해 놓고 상임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

피부과의사회 김방순 회장은 김지훈 이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의사회 회원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의사회 역사상 내부 인사들이 미리 정해 회장이 선임된 바는 없고 당연히 회칙에 의거하여 회장을 선출해 왔다”며 “김 이사의 주장으로 인해 피부과의사회가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조직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선출’과 ‘선임’은 그 의미가 동일하다. 즉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과정 또한 복수나 단수 어떠한 것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회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할 수도 있지만 단수로 선임해 추천할 수도 있기에 간선제로 진행해도 회원의 선출권에는 침해가 없다”며 “이사회에서 복수 후보가 나왔을 경우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하면 되고, 단수 후보가 추천됐을 경우에도 찬반투표를 진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장선출을 직선제로 하느냐, 간선제로 하느냐는 현 집행부나 차기 집행부는 필요하다면 회칙 개정을 통해 회원들이 바라는 대로 회장 선출 규정을 정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부과의사회 현 집행부와 예비후보자인 김 이사 간 회장 선출 방식을 두고 첨예한 입장차가 내홍으로 번져 혹여나 산부인과의사회와 같이 두 개로 갈라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