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장벽 없애고 의료서비스 접근성 높이는 ‘원격의료’ 주목…미국 등 선진국 점차 확대

4차산업 혁명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우리 삶을 바꾸고 있다. 의료 역시 통신기술과 빅데이터의 결합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통신기술을 통해 환자 상태가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처방으로 이르게 되고 기술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간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원격의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종금증권은 2일 콜라보레이션 리포트 ‘어깨동무’를 통해 IoHT 시대의 개막을 맞아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원격 의료진단 기술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했다.

먼저 IoHT는 Internet of Health Things의 준말로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질병 예방·진단·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장소 관계없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지속적 모니터링과 진료로 건강상태를 미리 점검해 질병 예방을 가능하도록 한다.

과거에는 U-Health(Ubiquitous+Health) 산업으로 통칭됐지만 최근 등장하는 원격의료 산업의 개념은 IoHT로 통하며, 건강 관련 기기 및 센서와 앱 등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뜻한다.

의료 데이터가 통합되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통해 △환자 원격 모니터링(심호흡기 질환, 암, 정신질환, 비만 등과 같은 환자들을 원격 모니터링) △건강관리 및 질병 예방(일반인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건강 상태 개선 및 질병 예방) △의료서비스 사업 운영(의료용품 재고 및 자산 관리, 의료 인력간 상호 협력과 생산성 제고) 등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자들과 의료서비스 제공사들 모두 서비스를 경험하고 비용 절감 효과 및 고객만족도 향상을 체감하는 점도 주목된다.

IoHT는 웨어러블 기기 등장으로 인한 개인 건강정보 수집 활성화로 촉매됐다. 하지만 한때 스마트폰을 대체할 혁신적인 기기로 등장했던 웨어러블 분야의 관심도는 현재 주춤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수집된 데이터의 활용처가 모호하다는 점.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통합된 정보를 이용해 예방 및 치료의 영역에 접근하는 방법이 대두되고 있는데, 헬스케어 산업내의 물리적 정보와 디지털 통합을 통해 환자의 의료 데이터는 네트워크 안에서 통합관리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단순한 정보 제공 외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데, 한 차원 높은 데이터를 통합을 기반으로 접근한다면 사용자가 궁극적으로 필요로 하는 질병 극복이 가능하게 된다는 논리다.

핵심 기술로는 의사-환자가 서로 대면하지 않고 이뤄지는 원격진료가 있다. 의사-환자간의 거리의 장벽을 없애주고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주는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화상 장비를 이용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IoHT의 도입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읽고 해석할 전문가와의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있다.

원격진료의 중심 미국, 경증질환서 만성질환으로 확대

원격진료 시장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1990년대부터 활성화되고 있으며 주요 보험사인 Kaiser Permanente이 청구 받은 1억 1,000여만 건의 진료 중 52%가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 Teladoc, MD Live, American Well 등 다양한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김승철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단순 경증질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수준이지만 혈당측정기·혈압측정기 등 진단기기를 이용한 만성질환이나 정신질환 상담으로 확대 추세에 있다”며 “향후 기존 진단에 대한 2차 의견(타 의사를 통해 진단 검증) 청취 또는 의약품 처방 등으로 확대 가능하며, IBM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최적 치료법 제시 등 보다 전문적 영역으로도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일차의료에 대한 낮은 공급률과 높은 진료비용으로 일반인의 의료정보에 대한 니즈 충족이 어려운데, 원격 진료를 통한 1차 의료비는 병원과 의원 각각 35%, 52% 수준에 불과하다. 원격 진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

또한 현재 대다수는 전화와 이메일 등 초기적 형태를 뛰고 있지만 IoHT 서비스를 통해 영상 등 보다 고품질의 원격 진료 서비스 이용 추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1차 의료진과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국내 시장의 경우 일부 병원들은 해외 의료기관과 협력을 통해 원격 의료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는 불법인데 이해 관계자들과의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나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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