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훈 교수팀, 심장내과 중환자실 2431명 조사 결과 사망률 47% 감소 확인

심혈관계 중환자 치료에 있어 ‘전담전문의’ 배치와 ‘다학제진료’가 심장내과 중환자실 사망률을 낮추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순환기내과 양정훈 교수<사진> 연구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혈관계질환 원인으로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2431명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2013년 3월 이전 전담전문의와 다학제 진료가 없는 ‘낮은 관리그룹’ 616명과 2013년 3월 이후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가 배치되고 다학제 진료를 받은 ‘높은 관리그룹’ 1815명을 나눠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낮은 관리그룹 일 때 8.9%에서 높은 관리 그룹에서는 4.1%(adjusted odds ratio, aOR 0.53)로 사망률이 47%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심인성 쇼크’ 대상 환자 중 에크모 치료를 받은 환자 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낮은 관리그룹일 때 54.5%에서 높은 관리그룹은 22.5% (adjusted odds ratio, aOR 0.24)로 상대적 사망위험율이 76% 감소했다.

연구팀은 “심혈관계 중환자치료에 전담전문의 배치와 다양한 전문가들의 신속한 협진(다학제 진료)으로 심장내과 중환자실내 가장 큰 사망원인인 ‘심인성 쇼크’ 를 초기부터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적절한 영양, 약물 농도 유지, 조기 운동치료 등이 가능하게 되어 사망률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미국 심장학회에서 상급 심장내과 중환자실의 경우 중환자전문의와 심장전문의가 같이 전담해 보거나 혹은 심장중환자전문의가 전담해야 한다고 권장한 것에 대한 학문적 근거를 입증하게 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양정훈 교수는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심인성 쇼크’ 환자들은 첫 12시간의 치료가 예후를 결정한다”며 “생존 퇴원이 가능하다면 일반인들과 똑같은 예후를 갖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심장학과 중환자의학 지식을 겸비한 ‘심장중환자 전담전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양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 주제’ 로 선정돼 2016년 12월 심장학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심장학회誌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 19.896)’, ‘심인성 쇼크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은 최근 국제심장학회誌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IF: 6.513)’에 각각 게재됐다.

한편 국내에는 현재까지 심혈관계 중환자치료 전담전문의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며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으로 ‘다학제 심혈관계 중환자치료팀’을 구성,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를 배치, 운영 중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