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백진희 과장 주장…환자 중심의 약사 업무 기대

4차 산업 혁명으로 약사 직능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조제 자동화는 약사 위상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백진희 약무과장은 최근 의약품정책연구소가 발행한 '의약품정책연구'를 통해 이 조제자동화 기기 도입이 병원약사들의 역할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했다.

백진희 과장은 "조제자동화 기기 도입은 약대 6년제 개편과 맞물려 노동집약적인 단순 조제업무는 첨단 자동화기계로 대체하며 병원약사가 환자의 안전한 약물사용에 집중할 수 있는 임상약사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제자동화 기기 도입으로 약제 이송 시간 단축, 의약품 안전한 사용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가지고 왔고 병원약사들은 복약상담, 의약정보 제공, 약물위해반응 보고 및 모니터링 등 환자 중심의 약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에서는 항암제 무균조제 자동 로봇, 자동화 약품공급 캐비닛(ADC) 등을 사용하고 있다.

항암제 무균조제 자동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로봇 1대로 암병원 외래 암 환자 처방의 24.9%를 조제했고 조제 실패율은 0.98%, 중량확인에 의한 조제 오차율은 평균 -1.25%였다.

이는 자동 로봇이 하루 8시간 가동할 경우 일평균 조제건수는 100건으로 약 2명의 약사인력 대체가 가능한 수치이다.

자동화 약품공급 캐비닛(ADC)을 설치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주사제 처방의 82.2%가 ADC를 통해 불출됐고 약제 이송에 소요된 시간은 약국에서 조제 시 평균 28분, ADC 사용 시 평균 5분으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임상전담약사는 이러한 변화로 복약상담과 약품관리, 의약정보 제공, 처방검토 및 중재 등의 업무수행에 집중해 환자 치료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게 됐다.

백 과장은 “조제 자동화를 통해 병원약사 본연의 업무인 환자 중심의 임상 약사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 환자 치료의 질적인 향상을 가져오게 됐다”며 “조제자동화 기기 도입은 병원약사의 역할과 위상을 새로이 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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