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정책에 중소 업체 몸 불리기로 눈 돌려

로이터

미국에서 FDA가 꾀하고 있는 약가인하 유도 정책에 따라 중소 제네릭 제약사들이 인수합병 거래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임팩스 래보래토리스, 페리고, 알보젠 등이 제네릭 사업부에 관해서 인수 또는 매각 옵션에 대해 자문을 받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말린크로트 역시 특수 제네릭 사업부 매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보도된 바 있다.

미국의 소비자는 다른 산업화된 국가에 비해 1인당 약값을 2배나 더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최근 FDA는 약값을 내리기 위해 밀려 있는 승인신청 목록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향후 수년간 거의 4000개에 달하는 약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이전부터 유통업계의 통폐합으로 이미 수익 저하로 압박 받던 중소 제네릭 업체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임팩스와 페리고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1%, 12%씩 급락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매출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서 이들 업체는 인수나 합병 등 통합을 통해 비용 절감 및 경쟁 경감을 꾀할 수 있고 대형 유통업체와 보다 유리한 조건에 협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이미 대규모 제네릭 업체인 밀란과 테바의 경우에도 각각 인수를 통해 매출 저하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그러나 테바는 작년 앨러간 제네릭 사업부를 40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약 350억달러 규모의 부채 더미 위에 앉게 됐고, 밀란도 메다 파마슈티컬스를 72억달러에 인수하며 세전·이자지급전이익 대비 부채 비율이 3.7로 훌쩍 뛰는 등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서 인수합병이 창의적으로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페리고의 경우 제네릭 사업부를 일단 분리시킨 뒤 임팩스 등 또 다른 제네릭 메이커와 합병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며, 알보젠 또한 미국 제네릭 사업부에 대한 역합병 등 비슷한 전략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도 해외에서 인수를 해 줄 업체를 찾는 방법도 있다. 특히 루핀이나 썬 파마슈티컬과 같은 인도 제약사들이 미국 제네릭 제약계 개편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인도 제약사들은 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대규모 파이프라인 갖췄고 재무지표도 건전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제네릭 제약사들을 손쉽게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업체 또한 자산을 국외로 이전시키기 위해서 미국 제약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중국의 산파워 그룹은 발린트가 과거 3억달러에 인수했던 덴드레온 사업부를 최근 무려 8억1990만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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