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고해상도 식도 내압검사 장비 도입…김경오 교수 “이해도가 높아져 최적 치료 가능”

음식물이 지나가는 식도 근육에 이상인 식도 운동질환이 역류성 식도염이나 협심증으로 오인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목에 이물감이 있고, 신물이 역류되는 증상이 있으면 위산 역류에 따른 역류성 식도염으로 생각하기 쉽다. 또 쥐어짜는 듯한 가슴통증이나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은 협심증으로 오인되기 쉽다.

하지만 위식도접합부의 식도조임근이 이완돼 음식물이 위에서 역류하는 식도 이완불능증, 식도의 비정상적인 수축으로 인한 과수축성 식도질환(hypercontractile esopahgus)이 있으면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식도 운동질환은 진단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관심도 매우 낮다. 하지만 발견하지 못한 식도 운동질환을 포함한다면 발병률은 절대 낮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진단 기술의 발달로 식도 운동질환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고해상도 식도 내압검사’는 다양한 식도 운동질환 진단에 특화된 장비이다. 과거 내시경이나 문진만으로 진단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식도 운동질환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해준다. 이로써 단순 역류성 식도염으로 치부됐던 질환들이 식도 운동질환으로 진단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26일 “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 발견되지 않았던 질병이 밝혀지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으로 초음파 장비의 발달로 인해 유병률이 급증했던 갑상선암이 있다”며 “최근 개발된 장비 덕분에 식도운동질환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져 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보다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식도 이완불능증은 약물로는 치료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 방법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개발돼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수술 방법인 복강경 식도 근절개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은 적고 풍선확장술에 비해 효과가 우수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김경오 교수는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이 국내에서는 신의료 기술로 인정을 받지 못해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어 왔다”며 “최근 신의료 기술로 인정을 받아 추후 식도 이완불능증의 치료로 널리 사용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도 운동질환 중 하나인 과수축성 식도질환은 다른 식도 운동질환과 같이 내시경 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을 보이지않아 진단이 어렵다. 역시 고해상도 식도 내압검사를 통해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법은 최근 개발된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이 시도되고 있는데 기존의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매우 우수하다. 과거에는 약물치료, 보톡스 주사, 내시경 풍선확장술 등 여러가지 방법이 시도됐으나 치료효과가 낮아 적절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었다.

김경오 교수는 “그동안 식도 이완불능증이나 과수축성 식도질환과 같은 식도 운동질환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왔다”며 “그러나 역류성 식도질환이나 협심증 등으로 오인돼 그동안 진단되지 못한 식도 운동질환들이 상당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알려진 것보다는 유병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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