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 배양 세포치료 임상 적용 목표 관련 특허 등록 완료
최동호 HY인당 재생의학줄기세포연구 센터장

“다양한 방법의 간세포 분화법을 통해 인공간을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앞으로 간질환 환자 치료 패러다임의 큰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성과들을 보여주고 임상시험을 거쳐 실용화로 가는 단계를 밟는 과정만 남았다고 볼 수 있죠.”

HY인당 재생의학줄기세포연구센터 최동호 센터장(한양대병원 외과 교수)

최동호 HY인당 재생의학줄기세포연구 센터장(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간세포 배양 연구에 매진한 지난 15년간의 연구 성과와 미래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최동호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많은 간질환 환자들이 간이식을 원하고 있지만 이식할 수 있는 경우는 한정돼 있고 간을 배양하는 구체적인 연구 실적이 많지 않아 간세포 분화법과 간세포치료는 걸음마 단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동호 센터장은 세계 최초로 정상인의 간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해 관련된 특허도 받아 실용화 단계에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최동호 센터장은 “간세포는 몸 밖으로 꺼내면 자라지 않고 죽어버리기 때문에 배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며 “하지만 특정 화학물질을 투입하면 간 줄기세포가 자라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유도만능줄기세포처럼 배양되면서 암세포로 변형되지도 않고 유전자를 활용하는 것도 아니며 빠르게 만들어지는 장점이 있다는 최동호 센터장의 설명이다.

최 센터장은 “실제 간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되면 간질환 연구와 치료법 개발, 재생의학 등에서 특별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가족이 환자에게 간을 이식해 주고 싶을 때 일부 세포만 부풀려 인공간을 만들 수 있고 간질환이 있는 환자가 자신의 간세포에 어떤 약이 효과적인가도 미리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것이 3D 프린팅 기술이다.

최동호 센터장은 “유도만능 줄기세포와 직접교차분화를 통해 유도된 간세포들을 바이오 3D 프린팅 해 실제 간의 기능을 수행하는지 확인한다”며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최종적인 목표인 환자 맞춤형 인공 장기 이식 또는 유도 간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를 통해 인간에게 직접 적용하기 위한 연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최동호 교수는 3D 프린터로 원하는 형태의 담도를 제작한 후 담도 세포를 만들 수 있는 줄기세포를 모형에서 배양해 뒤덮는 제작방식을 설명한 논문을 최근 발표해 주목받았다. (사진=최동호 교수 논문)

즉, 선천성대사질환 아이들은 성인의 간을 이식하는 것이 쉽지 않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모친의 간을 조금만 떼어내 부풀려 이식하는 등의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 HY인당 재생의학줄기세포연구센터는 지난해 ‘생체 인공장기 개발을 위한 간세포 개발과 이식면역 연구 및 전임상 시험’이라는 ‘직접교차분화 간세포의 성숙을 위한 배지 조성물’ 특허 ‘제 10-2016-0101297호‘를 등록했다.

또한 센터는 오송에 위치한 ‘국립줄기세포장기은행’과 간세포 기탁에 대한 논의를 나눴으며 남은 것은 연구 결과를 논문 등을 통해서 알리고 실용화 단계에 착수하는 일.

최동호 센터장은 “임상시험을 거쳐 실용화하는 단계까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해당 기술을 알리는 좋은 연구 논문들을 올해부터 다수 발표할 예정이고 오는 9월에는 국제 재생의학 심포지엄을 한양대병원에서 개최한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외과 의사들은 보통 어떻게 하면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연구를 장기간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하지만 외과 의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연구들이 있고 결국 그 연구가 환자를 잘 치료하는 길로 연결된다. 이 생각이 간질환과 간세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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