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 원희목·이행명 호, ‘제대로 한 건 했다’

‘제약·바이오’ 미래형 신산업 인정, 규제 일변도서 산업육성 선회 기대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성과가 한 몫 했고, 제약바이오협회 집행부의 적절한 대처 또한 힘을 발휘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제약·바이오’가 미래형 신산업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관련 산업이 그동안의 규제 일변도에서 육성 쪽으로 방향선회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풀이로 관련 업계에선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번 성과가 그냥 오지는 않았다.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성과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집행부의 적절한 대처가 이룬 성과라는 평가이다.

우선 한미약품의 놀라운 기술수출 성과가 이번에도 한 몫 했다는 풀이이다. 2015년~2016년에 걸친 5건 8조원대에 이르는 기술수출 성공은 일부 곡절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극민 뇌리에 신약개발에 대한 매력을 확실히 새겨놓았고 문재인 신정부에서도 그 기대를 떨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행명 이사장을 필두로 한 집행부의 바이오 끌어안기가 결과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이다. 이전 정부의 신산업 분류에서 ‘바이오’가 우대받고 ‘제약’이 뒷전으로 밀리는 양상이자 집행부는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이 원료 차이만 있을 뿐, ‘의약품’이라는 동일범주에 속한다는 논리를 펴며 설득, 신산업에 ‘바이오의약품’과 함께 ‘신약개발’이 포함되도록 이끌어 냈다.

협회 집행부는 더 나아가 아예 명칭도 ‘한국제약협회’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바꿨다. 당시 명칭변경에 일부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았으나 집행부의 적극적인 설득에 반대여론이 제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묻혔다.

협회는 최근 들어선 명칭에 걸맞게 바이오 전문협회로의 발돋움을 위해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문성 강화 등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이번 성과는 또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이 이뤄낸 첫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직능단체장(대한약사회장)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원 회장의 사회적 흐름을 정확히 읽고, 미래를 대비하는 정치 감각이 이번 성과의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원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을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할 국민산업이라고 이름 짓고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그 이후 전임 대통령 탄핵과 신임 대통령 탄생이 이어진 4개월 후인 최근 새로운 정부의 1호 업무가 일자리창출위원회의 설치였고,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발족·운영이 새 정부의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마치 짠 듯한 일련의 상황 흐름은 원회목 회장의 사회 현안을 읽는 남다른 안목을 증명하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한 대처 또한 수준급 이었을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란 풀이이다.

업계에서는 내심 크게 환영하면서 신중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 후속조치에 따라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분야가 별도의 분과로 독립돼 육성방안 논의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R&D 지원, 허가·규제, 보험약가제도, 정부간 통상협력 방안 등 전문적 영역에 대한 전문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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