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패널, 기업-소비자간 가교 역할

식품 기업 샘표에서 운영하고 있는 '샘표 패널' 제도가 기업과 소비자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샘표 패널' 제도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제품 전반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지난 2000년 도입된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이다.

샘표 패널 활동 모습

운영 초기 지원자 규모는 몇백 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4년부터는 매년 1000명 이상 몰리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샘표 패널은 원래 주 소비자층인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주부 모니터'로 출발했다. 이들은 시장 조사와 광고 모니터, 아이디어 제안, 제품 평가 등에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는 '샘앤영(샘&young)'이라는 이름으로 20∼30대 젊은 패널을 함께 모집하기 시작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요리에 참여하는 남성이 늘면서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였다.

샘표 패널은 단순히 제품의 맛을 보는 차원을 넘어 제품 기획에서부터 개발, 출시 등 제품 개발과 관련한 전 단계에 참여한다. 신제품의 콘셉트를 정하며, 개발 중인 제품의 방향성과 맛을 점검하고, 출시 이후에는 품질을 확인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당 제품으로 직접 요리해 보며 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한다.

이들의 의견은 마케팅팀과 연구팀으로 전달돼 소비자 만족을 위한 제품 개발 및 개선에 반영된다. 실제로 샘표는 최근 요리에센스 연두 청양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매운맛 양 조절에 대한 패널들의 의견을 수렴해 패키지 디자인을 수정하고 커뮤니케이션 방향을 재정립하기도 했다.

샘표 패널의 활동 기간은 기본적으로 1년이지만 기간이 끝난 후에도 다시 지원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회사의 제품이나 시장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패널이 적잖다.

샘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식품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식품 시장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식품회사 패널의 경우 대체로 30∼40대 위주인 반면, 샘표는 20∼50대까지 폭넓은 연령이 참여하고 있어 고객의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샘표 패널은 주부 패널과 영 패널로 구성되며, 매년 11월말에서 12월경 신규 패널을 모집한다. 맛 테스트와 좌담회 등 본사를 방문하는 오프라인 활동과 가정 내에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온라인 설문에 응하는 온라인 활동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온라인 조사만으로도 패널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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