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 원희목 회장 등 대표단, 아제르바이잔 항의 방문

경제부 차관 만나 ‘PIC/S, ICH 가입 국가에 맞는 대우’ 촉구

특정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책정된 국내 수출의약품 가격인하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약바이오협회가 대표단을 꾸려 해당 국가에 문제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 정부의 의약품 가격결정에 협회가 나서 직접 방문을 통한 문제 해결을 꾀하기는 전례 없는 일로 그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한국제약산업 대표단이 18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정부 청사에서 경제부 차관 등과 간담을 갖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 주도로 구성된 한국제약산업 대표단(이하 대표단)은 18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위치한 정부 청사에서 해당국 경제부 차관을 만나 한국 의약품 가격을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자체 화폐 평가절하로 야기된 국내 물가인상을 조절하기 위해 내각부의 결정으로 수입의약품을 총 3개 그룹으로 나눠 가격을 규제하고 있는데 한국은 그룹 중 최하 가격 적용의 3그룹에 속해 있는 것.

10개 기관·단체 및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김영찬 부회장,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사장으로 구성된 CEO급 대표단과 휴온스, BC월드제약, 태극제약, 아주약품, 대한약품공업, 건강찬, 금청약품 관계자 등 실무단으로 나눠 활동을 전개했다.

원희목 회장은 이날 니야지 세페러브 아제르바이잔 경제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의약품은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을 뿐만아니라 PIC/S와 ICH에 잇달아 가입하면서 한국제약산업의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며 “수입의약품 가격통제에서 한국이 3그룹에 속해 있는데 2그룹으로 상향 조정해 한국 의약품이 더 많이 아제르바이잔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니야지 세페러브 경제부 차관은 “아제르바이잔은 제약산업 등 비석유분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국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한다”며 “수입의약품 가격 문제는 담당자로 하여금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아제르바이잔에는 1만 361개의 의약품이 등록돼 있으며, 이중 한국 의약품은 103품목에 달한다. 아제르바이잔은 960만 명의 인구와 높은 질병률 등으로 의약품 수요가 꾸준해 유망한 의약품 시장으로 꼽히지만 수입의약품 가격 통제로 인해 한국 제약기업들이 의약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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