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구득·이식 코디네이터, 조직채취자, 기증자 유가족까지 상담·치유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국립춘천병원이 장기·조직기증 종사자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사장 조원현)과 국립춘천병원(원장 박종익)은 지난 14일 장기 및 조직 기증종사자들을 위한 정신건강 회복 및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춘천병원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소속된 장기구득코디네이터와 이식 코디네이터, 그리고 조직채취자들을 비롯,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정신건강 회복 프로그램 지원 등에 나서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50~300여 명에 이르는 장기구득코디네이터와 이식 코디네이터, 그리고 조직채취자들이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특수한 분야라 이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는 장기구득코디네이터와 이식 코디네이터, 그리고 조직채취자들에 대한 힐링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껴 이 사업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진행하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장기구득 코디네이터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한국공공조직은행에서 종사하는 조직채취자가 이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가 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병원소속 코디네이터로 대상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두 기관 간 업무 협약이 이루어짐으로써 향후 생명나눔 현장에서 심리치유의 필요성이 있는 코디네이터나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 불안 등에 시달리는 기증자 유가족까지 전문가의 상담과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춘천병원 박종익 병원장은 “삶과 죽음에 맞닿아 있는 기증종사자들의 스트레스 지수와 상태를 파악하여 2박 3일간이라도 제대로 힐링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이사장은 “지난해 573명의 뇌사장기기증과 248명의 인체조직기증자가 있었으며, 예년에 비하면 기증에 대한 인식이 매우 달라졌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묵묵히 뒤에서 일하는 기증종사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이번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이들에게 휴식과 회복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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