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빅데이터 환자중심 융복합 절실…국회 심포지엄서 전문가들 선제적 대응 강조
"정부는 플랫폼 구축 집중, 주도권 업계에 맡겨야" VS "규제와 시장 소통으로 함께 가야" 이견

최근 거대한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 의료산업들이 대거 등장하며 큰 발전을 이룰 거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 나아가 궁극의 가치인 환자중심의 사고를 접목시키는 방향성을 고민하며 비전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유전체·빅데이터·인공지능(AI)·3D 프린팅·재활로봇 등을 활용한 구체적 실현의 다양한 방법이 등장했는데, 전문가들은 융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4차 산업혁명, 환자중심의 보건의료혁신 국회 심포지엄 전경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 환자중심의 보건의료혁신 심포지엄을 주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수준 높은 발제들로 혁신적 첨단 바이오 및 융복합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경쟁력 있는 헬스케어산업 육성과 동시에 환자의 의료접근성 향상을 위한 규제개선 및 적정보상체계 수립 등 구체적 지원안을 모색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관련 산업을 환자중심의 가치를 토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계기로 의미를 더했다.

앞서 1부 세션에서 업계는 융합 중심의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의 최신 전략들을 소개했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각 의료 데이터 간 연관성을 손쉽게 모델링해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 분석 속도를 향상하고 문자로 작성된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검색엔진을 통해 유기적으로 검색하는 CDW(Clinical Data Warehouse) 구축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빅데이터의 빅이라는 단어를 벗어나야 한다”며 “무조건 커야한다는 부담을 버렸으면 좋겠다. 모든 데이터는 연관이 되어야하고 검색이 되어야 하며, 간결하게 분석되는 동시에 반드시 연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고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CDW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의료 제공 및 결과 공유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는 환자들을 위한 보건의료 정보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트코인 등으로 널리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솔 데미블록 대표는 “환자를 의료 중심에 세우자라는 운동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 개인 건강기록(PHR)”이라며 “PHR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특정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아야 하고 개인이 관리할 수 있어야만 한다. 문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인데 블록체인 기술은 독립적이면서 완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기술이다”라고 역설했다.

2부 세션에서는 보건의료가 진단 및 치료에서 예방 및 재활로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융복합 의료분야에 있어 환자중심의학 기반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먼저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은 재활로봇의 바람직한 발전방향과 정부의 역할을 제언했다

그는 “의료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로봇들로는 자율 이동 수송·환경 소독·실험실·제약·멸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간호사와 약사 그리고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 등의 다양한 업무를 일부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환자의 수요와 기능에 부합하는 충실한 실용성과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가상현실의 융합하는 방향으로 로봇의 형태가 발전될 것”이라며 “정부는 새로운 기술의 개방적 융합촉진 정책과 적절한 비용의 책정과 의료보험의 적용을 해야 하며, 규제의 완화보다 공급자의 사업모델에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편의성 증진과 비용효과성을 스마트헬스 디바이스의 대표적 가치로 주목하며 급여 결정에 있어 국내 환경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안정훈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부교수는 “해외에서는 스마트헬스 기기의 모니터링과 관련된 임상적 유효성과 경제성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다양한 기기들에 대해 출간되고 있다”며 “환자의 편익과 임상적 효과성의 근거들과 모니터링에 대한 적정수가 국내 보건의료체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반영한 국내 환경에 맞는 급여 근거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가이드라인 및 제반사항에 집중, 주도권 업계에 넘겨야"

한편 이어진 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며 정부의 실제적인 역할에 있어 제반사항에 집중하며, 이젠 주도권을 업계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됐다.

신수용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정부 주도의 탑다운 식의 사업은 이젠 그만해야 한다. 데이터를 공개하는 선에서 PACS를 활성화 했던 것처럼 인센티브 제공하는 것에서 멈춰야 한다”고 말했고, 최수진 산자부 R&D 전략기획단 MD도 “정부가 개별적 기업보다 플랫폼을 돌봐야할 때다. 빅데이터 기반을 다지고 R&D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결국 효용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생태계를 움직이며 혜택이 골고루 나눠져야 하는데, 텃밭이 만들어 지면 우수한 스타트업도 만들어 질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등에 밀접한 빅데이터에 사용범위를 가르는 정부의 규제 가이드라인과 법제화의 중요성도 지적됐다.

김정훈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빅테이터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중요하다. 사각지대의 있는 환자들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종수 고려대 법대 교수는 “보안을 주목하고 싶은데 비식별화 등에 있어 법이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가이드라인은 나왔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법제화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평원·보의연 "소통 중요, 규제와 시장 함께 가야" 한목소리

하지만 전 국민의 진료내역 및 의약품 사용정보 등으로 구성된 보건의료 빅테이터를 보유한 심평원과 국내 보건의료분야에 필요한 근거를 생성하고 평가하는 보의연은 여전히 정부가 보건의료분야 기술 혁신이 환자들의 건강에 가져올 미래에 대한 적극 지원하며, 민간과 소통을 통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이견을 피력했다.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축사를 통해 “IT 강국이자 선진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선순환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민간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의 물결을 따라가면서 걸림돌이 되지 않고 앞에서 선도하면서 든든한 뒷바라지를 하겠다. 오늘의 심포지엄을 계기로 모든 기관이 열심히 기술을 만들고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으면 좋겠고 저부터 마음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가 국내에서는 심평원과 공단의 큰 덩어리로 있고 또 하나는 병원에 있다”며 “글 로벌이 대한민국의 높은 의료기술 수준을 이해하고 있는데, 임상 자료와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신뢰와 확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슈퍼 커넥티비티도 중요한데 우리는 초고속 연구망을 가지고 있다. 법이 부여한 기능을 활용해 산업과 공정한 의료 두 가지를 지원할 수 있는 보의연은 커넥터 역할을 하겠다”며 “안전한 의료가 시장으로 가야 산업이 산다. 건강산업과 의료산업 만큼은 규제와 시장이 함께 가야한다. 각종 연구지표를 생성해 좋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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