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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명기술 발전은 인류 백년대계
김해동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산업발전위원장
비브라운코리아 대표이사

지난 50억년 동안 세상을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변화시킨 진화가 이제 끝났다! 적어도 다윈이 정의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끝났다. 이제 자연현상을 규명한 과학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과학의 특성을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슨 적자로 칭송 받는 과학자 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유전공학, 나노텍 그리고 인공지능을 갖춘 로보틱스, 이 중첩되는 세 가지 기술(GNR)이 미래과학을 유도할 것이라 했다.

공교롭게도 중첩되는 위 기술은 모두 의료 핵심기술이다. 즉, 의료가 기술발전에 큰 수혜자가 되는 동시에 미래과학을 이끄는 주체로서 세상을 바꿀 것이다.

과학은 어떤 변곡점을 지나면 수확가속의 법칙에 의하여 가속적으로 발전한다. IT기술이 변곡점을 지나 20년 만에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익히 경험했다.

IT산업에 변곡점 이전에 만들어진 기업이 드문 이유다. 그에 비하여 의료기술 발전은 상대적으로 늦었다.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기술인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므로 여러 규제가 따를 수밖에 없고, 의료기술의 복잡성으로 여러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되어야 하므로 변곡점에 다다르기 어려운 만큼 변화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세계 의료시장을 장악하고, 미국·독일 등 산업선진국이 산업을 주도하며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GNR 기술이 이제 막 변곡점을 지나는 시점에서 IT보다 더 큰 변화를 눈앞에 둔 선도 기업들은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무척 불안할 것이다.

◇의료기술 목적은 생명연장 = 의료기술의 궁극적 목적은 생명연장이다. 아직 영생을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그에 근접하는 기술진보를 이루리라는 예측을 반박하는 과학자는 드물다. 생명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의료기술 발전에 의한 인류의 변화는 삶을 조금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든 IT 변화에 견줄 바가 아니다. 신의 영역을 넘나드는 꿈같은 기술들이 수십 년 내에 현실화된다고 볼 때, 의료생명 기술개발은 일개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나아가 전 인류 백년대계의 사명이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변곡점 이전의 IT기술이 초보에 머물러 있었듯이, 변곡점을 지난 미래 의료기술수준으로 현재의 수준을 본다면 선진국이나 우리나 출발선 근처에 머물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무시될 만큼 작은 차이지만 변곡점을 지나면, 인류 역사상 지상 최대의 의료기술개발 경주가 벌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세상의 질서가 재편될 것이다. 그야말로 시작은 미비하나 그 결과는 창대할 것이다.

미래의 변화는 결코 과거나 현재 잣대에 맞추어 일어나지 않는다. 미래를 지금 시각으로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부분은 지금 선진국과의 기술차이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아닐까?

과거에 보건이 복지의 틀에 묶여있었다면, 이제 의료산업을 미래국가성장동력의 핵심역량으로 키우기 위한 열린 정책, 그를 지원하는 건강보험제도와 규제, 피할 수 없는 것이 규제라면, 아예 글로벌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능동적인 산업계, 텔레메디슨, 유전체정보를 이용한 의료예측 등 과거에 없던 신기술에 대해 기득권 주장보다 모두에게 열어 그릇을 키우는 열린 의료계, 미래를 이끈다는 사명감에 넘치는 과학계가 한 팀이 되어 세기적 경주를 준비 한다면 공격 방어가 능통한 환상의 팀이 되어 대한민국을 세상 앞에 내세울 지도 모른다.

◇‘의료기기산업대상’ 두 번째 시상 = 과거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가 하루아침에 풀리지 않는다. 각 분야가 미비하나마 할 일들을 찾아 묵묵히 하면서 생각을 열어 가면 의외로 매듭이 풀릴 수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의료기술발전의 주체라는 자부심은 잠깐 접고, 미약한 일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 그 작은 일환으로 5000만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의료기기산업대상’을 만들었다.

영세한 산업규모에 쉽지 않은 투자지만, 포상 규모보다 기술, 투자 등 인큐베이션부터 생산·판매 나아가 글로벌시장 수출까지 산업화 전반에 대한 지원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차별화다. ‘한국의료기기산업대상’은 오는 7월 14일 두 번째 시상식 행사를 갖는다.

이에 발맞추어 유수 글로벌 기업과 국내 제조기업도 적극 참여한다. 보스턴사이언티픽, 비브라운 코리아, 한국로슈진단이 각 1000만원, 동방메디컬과 한국 앨러간(가나다순)이 각 500만원의 기업 후원상을 신설하여 포상과 함께 선진 기술, 품질관리시스템, 경영, 마케팅능력을 국내 신기술 개발 및 소개를 위하여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국내 경쟁력 있는 의료기기를 발굴하여 세계시장에 소개하는데 앞장서 이미 상당한 실적을 쌓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끊임없이 외부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이왕이면 한국에서 많은 기술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한국의 기술을 소개하는 기술홍보대사의 역할을 이들 기업 한국법인이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기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통하여 국내기업과 국내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을 연계시켜 국내 의료기술 수출 및 세계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향후 이런 다양한 노력들은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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