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인수는 차선책…‘학생 교육권 보호가 최우선 가치’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1번가에서 서남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교육부의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한 서남의대 학생들.

주요 의료단체들로 이뤄진 한국의학교육협의회가 학생 교육권 보호를 고려,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폐교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서남의대의 인수가 추진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학생 교육권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어, 서남의대의 폐교가 가장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서남의대가 부실 의대로 방치되었을 때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졌을 때도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이라며 설립자가 구속되고 소송이 진행 중이어도 서남의대는 신입생을 모집했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면 교육병원과 교수진이 바뀌어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올바른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추지 못한 기관이 인수한다면 학생들의 피해, 나아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에 끼치는 폐해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다만 협의회 측은 부득이하게 서남의대 인수가 이뤄진다면 교육의 질이 보장된 이후 학생모집이 진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협의회는 “부득이 인수가 추진된다면, 부속병원을 비롯한 적절한 교육 여건을 갖춘 기관이 인수해야 할 것이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신설의대에 준하는 평가인증을 통해 교육의 질이 보장된 후 학생모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한 서남대학교를 인수하고자 하는 어떤 기관이라도 더 이상 정치적 논리나 지역의 특수성을 이유로 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강변하는 등의 구태를 반복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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