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대의원총회 개최, 정족수 성립했으나 대의원 반대표 다수
회칙개정 위한 재적대의원수 축소 안건은 가결…회칙 개정 수월 기대

의대협 15대 집행부의 공약 중 하나였던 ‘회장선거 직선제 회칙개정’이 또다시 무산됐다.

단, 앞선 2번의 무산(임총1회, 봄총회 1회)은 참석 대의원수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대의원들의 반대에 막혔다는 차이가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회장 류환)는 지난 8일 오후 2시 의사협회회관에서 총 41개 대학 중 31곳(위임5)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의대협은 ‘정족수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로 해당 안건을 논의조차 못한 선례를 의식한 듯 불참 대의원에게 위임을 받고 도착 여부에 따라 회의 순서를 일부 조정하는 등 회칙 개정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의대협의 총회 개최 정족수는 총 41명의 대의원 중 14명(3분의1) 참석이 기준이며 의결 정족수는 21명(2분의 1), 회칙 개정 정족수 28명(3분의 2), 회칙 개정은 참석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3시간여의 토론 후 최종 의결에서 ‘정회원에게만 선거권을 주는 회칙개정안’은 찬성 3표, 반대 19표, 기권 9표로, ‘준회원까지 선거권을 주는 회칙개정안’은 찬성 12표, 반대 8표, 기권 11표로 ‘회장선거 직선제 회칙개정’은 결국 부결됐다.

이는 직전제 도입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준비가 미흡한 점이 많다는 대의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의원은 “직선제 도입의 취지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정회원에게만 투표권을 줄 지 준회원까지 모두 부여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며 “참여율에 대한 불확실성, 미경험, 회칙 불안정 등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되나 오늘이 후일을 위한 초석은 됐다”고 말했다.

류환 의대협 회장

이와 관련 의욕적으로 직선제를 도입하려고 한 류환 회장은 아쉬움을 내비췄다.

류환 회장은 “봄 정기총회 때 직선제와 관련된 로드맵을 모두 만들었고 회칙을 개정해 추진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시간상 이번 임시총회가 마지막 기회였는데 대의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실질적으로 현 집행부에서의 직선제 도입 불가능을 시사했다.

반면 이번 임총에서 ‘회칙개정을 위한 대의원 재적 수 ⅔에서 ½로의 변경 안건’은 가결(찬성 20표, 반대 4표, 기권 6표)돼 앞으로 의대협 회칙개정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의대협 민훈 부회장은 안건상정 이유에 대해 “의대협의 회칙은 다른 선배의사 단체들과 달리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데 대의원의 참여도가 낮아 회칙을 개정하기 어려웠다”며 “대의원이 3분의 2 이상 참석한 정기회의는 최근 2년 동안 단 한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임시총회에서 △상임위원회(회칙개정, 예결산심의, 정치사업, 윤리) 신설 △대선관련 집행부 활동 평가 △새로운 의대협 아젠다 설정 △바의연 400만원 지급 △종합정보공유망 미진 상황 대책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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