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기훈 교수팀 분석 결과 6% 낮아…생존율과 재발률 차이 없어

고난도로 꼽히는 간암 수술에 있어 복강경이 개복 수술에 비해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가 복강경을 이용해 간세포암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술 360례를 실시한 결과, 전체 수술환자 중 5건의 합병증이 발생해 1.3%의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하며 개복 수술 7.3%에 비해 합병증 발생을 낮췄다고 6일 밝혔다.

복강경으로 간암 수술을 시행한 초기에 많은 의료진들은 복막 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 또는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개복 수술과 비교해 생존율과 재발률에서 차이가 없었고, 낮은 합병증 발생률이 발표되면서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종양학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낸 것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암 수술은 배에 1cm도 안 되는 작은 구멍 5개를 통해 복강경 기구를 뱃속에 넣고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수술시간은 개복 수술과 비교하여 약간 더 걸리거나 비슷하지만 광범위한 간 절제도 가능하다.

특히 김 교수팀은 간암의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부분 절제가 아닌, 간세포암을 충분히 절제하는 대량 간 절제에서도 순수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 환자와 개복 수술 환자 각각 264명을 분석한 결과, 개복 수술의 3년 생존율 88.8%, 5년 생존율 77.8% 와 비교해 복강경 수술의 3년 생존율 88.8%, 5년 생존율 80.3%는 큰 차이가 없었고, 무병 생존율 또한 개복 수술은 3년 63.3%, 5년 55.3%로 복강경 수술의 3년 62.5%, 5년 51.4% 와 비교해 재발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입원기간은 개복 수술이 13.9일이었으나 복강경 수술은 9.9일로 평균 4일이 단축됐고, 수술 후 통증 점수도 개복 수술은 6.3점, 복강경 수술은 2.7점으로 절반 이하로 낮았다.

김기훈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더 적은 좋은 결과를 보였고, 큰 흉터를 남기지 않아 간암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의 낮은 합병증 비율에 대해 “간암 환자가 늘고 있고, 간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포함한 개복 간절제 수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세포암에 대한 복강경 간우엽 절제술의 우수성에 관한 논문은 2017년 외과 최고 저널(Annals of Sugery)에 실렸고, ‘아시아 태평양 복강경 외과학회’와 ‘아시아 태평양 간담췌 외과학회’에서 우수 발표로 선정돼 수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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