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가운데 최다 시행…고위험군 포함 올해만 신장이식 8건 집도

보라매병원이 혈액형불일치 신장이식 성공 일지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보라매병원 정인목 외과 교수(왼쪽)와 이정표 신장내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외과 정인목 교수와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연구팀은 혈액형이 서로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는 ‘혈액형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올해 보라매병원에서 시행된 총 8건의 신장이식 중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은 3건, 기증자에 대한 항체가 매우 높은 고위험군 환자의 신장이식은 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시도립병원 등 공공병원 가운데 최다 건수에 해당한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 사람들의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반면 이식이 가능하려면 환자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지 않고 감염질환이나 악성종양이 없어야하며 혈액형과 조직 적합성이 일치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식자와 수혜자 간 혈액형이 서로 다르더라도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 검사와 혈액형 항체를 없애는 혈장교환술을 통해 이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긴 하다.

이와 관련 정인목 교수는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인 경우에도 일치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의 과정으로 적절한 이식 전후 치료가 동반된다면 수술 성공률이 높다”며 “의료진 간 협업을 통해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신장이식 수술과 예후 관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표 교수 또한 “신장이식은 신장기능이 떨어진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유일한 근본적 치료법”이라며 “이식자와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의료진과의 면밀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장기이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