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떠난 간호인력 절반이 '간호조무사'…사회도 언론도 무관심 '유감'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 회장 홍옥녀)와 파독간호조무사위원회(위원장 조순례)가 파독 간호 역사와 관련해 정부 및 언론에서 간호조무사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 유감을 표했다.
간무협 관계자들은 파독 간호여성들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 전시회를 관람 한 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무협 임원진은 전시회에서 파독 근무 당시 사진을 게재한 파독간호조무사위원회 조순례 위원장, 윤기복 전 위원장 및 위원들 다수와 함께 약 40년 전 타국에서의 생활을 회상하며 파독 간호조무사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조순례 위원장(1975-78년, St.요셉병원 근무)은 “파독이 시작된 지 약 50년 만에 파독 간호 인력을 집중 조명한 전시회가 개최되어 감동스럽다”며 “서독 연방정부 및 주정부 측은 한국 간호조무사들의 성실성과 우수성을 인정해 독일 체류연장을 특별히 무기한으로 허용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독일로 떠난 간호 인력 중 절반이 간호조무사인데 정부 및 언론 행사에서 유독 간호조무사에 대한 언급만 빼는 것을 보면 섭섭할 때가 있다”며 “한국인으로써 사명감을 가지고 근면하게 일했던 간호조무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기복 전 위원장(1970-74년, 뒤스부르크 시립병원 근무) 또한 “간호조무사가 대한민국 국위선양에 단단히 한 몫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옥녀 회장은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과 이번 전시회를 발판삼아 간호조무사들의 활동이 재조명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회장은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과 간호조무사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라인강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간호조무사들이 재조명 되고 업적이 제대로 인정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