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보수 한창·8개월 동안 PQ도 못해…'혈세 잡아먹는 하마' 비판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지난해 10월 문을 연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관련, 시설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것으로 알려져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GMP시설 바닥 보수 및 재도장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각종 장비의 설치로 인하여 훼손된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의 GMP바닥을 보수 및 재도장해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CLEANROOM IQ(Installation Qualification, 설치적격성평가), OQ(Operational Qualification, 운전적격성평가)를 합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개소 이전 센터 설립 당시에 준비할 수 있음에도 불구, 추가적인 예산을 들여 작업을 진행하는데 있다.

이미 센터는 설립 당시에 GMP 실험실을 갖춘 상태로 오픈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보수‧재도장 예산에 7252만원을 배정해 중복 예산 배정이 아니냐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측은 운영비 형태의 예비비를 돌려 예산을 책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기기업체가 장비를 설치할 당시 바닥 등이 훼손되는 경우는 해당 업체에 클레임을 걸 수 있는 사안이다. 즉, 바닥 보수를 위한 비용을 기기 업체가 낼 수도 있는 사안인데 이 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측은 "너무 많은 기기가 들어와서 원인 규명을 하질 못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단순히 예산 중복 배정에만 그치지 않는다. 바닥 보수 및 재도장을 하게 되면 ‘공조 관리’를 다시 해야 한다.

즉 GMP 특성상 재가동하는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 에폭시 시공으로 인한 환기 조치와 클린룸 IQ, OQ, 아직 진행하지도 못한 PQ(Process Quality) 등을 고려하면 그 기간은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센터 개소 이후 8개월 간 CMO 등 아무런 실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 놓고 GMP를 다시 밸리데이션 하는게 아니겠냐”면서 “결국은 혈세만 잡아먹는 시설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센터가 설립될 당시 이미 2018년부터 GMP 시설 가동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작년 10월 배포된 자료에 GMP연구실을 갖췄다는 설명은 시설을 완전히 갖췄다는 의미는 아니며 해외 사례에서도 개소 후 GMP 세팅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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