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CJ 계열 제약기업, 형태는 달라도 목표는 ‘제약강화’

R&D투자확대, 사업집중화, 효율적 사업전개 위해 경영환경변화 모색

대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선택도 제약·바이오 분야였다.

SK케미칼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함으로써 대기업 제약·바이오 계열사들의 미래 방향에 대한 윤곽이 모두 드러났다. 그리고 형태는 다르나 결론은 제약·바이오의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속에 사업 강화 방향이라는 풀이이다.

이번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의 경우 백신사업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 백신사업 전개가 큰 배경이 되고 있다는 풀이이다.

다른 계열사와의 얽혀있는 지분 구조를 벗어나 지주회사(SK케미칼홀딩스)와 사업회사(SK케미칼 사업회사)로 단순화시켜 시장에서 평가받고 발전을 추구한다는 것인데 그 사업회사의 핵심이 코폴리에스터, 바이오에너지 등의 고부가 화학소재분야와 프리미엄 백신 중심의 제약분야 이다. 이 회사는 향후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분할도 검토할 예정이다.

SK케미칼에 앞서 대기업 제약계열로는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던 LG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9월 분사 15년만에 LG화학 사업부문으로 되돌아 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적극 투자의 의미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LG생명과학은 레드바이오분야(의료 및 제약분야 바이오 사업 총칭)에 매년 3000억원~5000억원 규모의 R&D 및 시설투자를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20조 기업 LG화학(2015년 매출 20조2066억)이 합병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란 풀이이다.

한편 CJ의 경우 LG와는 상반된 선택을 했다. 지난 2014년 4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에서 그룹의 제약 전문 계열사인 CJ헬스케어로 독립한 것. 출범 당시 월드 클래스 신약을 출시, 오는 2020년 1조 매출의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남으로써 그룹 핵심 사업군의 주축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전년대비 두자리수 성장한 5000억 매출 돌파(5200억)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혁신신약 ‘테고프라잔’이 내년 4분기 국내 출시되고,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2020년 1조 매출 달성이 불가능하지 만은 않다는 전망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독립경영은 그 만큼 제약 사업분야의 중요성에 대한 그룹 내부의 판단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길지 않은 기간임에도 당초의 목표에 근접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내부 평가”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