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학회, APFOCC·ACOS 통합 추진…'대정부 현안 제기 적극 나서겠다'

암 관련 국내 학회들이 힘을 모아 아시아 대표 학회 구성을 추진한다.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사진)은 22일 아시아태평양암학회(APCC)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PFOCC와 ACOS(아시아임상종양학회)의 통합과 관련한 중간 과정을 전했다.

APFOCC(아시아‧태평양 암연맹)은 1973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아태 지역을 순회하며 APCC를 개최하고 있으며, APFOCC는 ACOS와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 기구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APFOCC와 ACOS의 통합에는 비단 대한암학회만이 나서는 것이 아닌, 암 관련 학회들이 똘똘 뭉쳤다는 것이 APFOCC 측의 설명이다. 이번 APCC 개최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은 총 27개에 이른다.

조직위 측은 “암 치료는 진단부터 치료, 그 후까지 전주기까지 관리되어야 하고 다학제 진료도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의사뿐만 아니라 대한종양간호학회도 함께 하고 있으며, 암 예방을 위해 예방의학회 또한 같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암학회 통합을 위한 해외와의 협력관계 증진도 APFOCC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김열홍 이사장은 “현재 전세계 암연구를 리드하고 있는 AACR(미국암연구협회)와의 협력 교류도 시작됐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연자로 초청된 미국 AACR의 CEO인 Dr. Margaret Foti와 AACR 관계자들과 AACR&KCA(대한암학회)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AACR과는 정밀의학과 임상연구 등의 커리큘럼을 담은 공동 심포시엄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ACOS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 중인 APFOCC는 아시아권에서 힘이 분산되어있던 암 관련 학회들을 한데 모아 한국과 일본, 중국이 아시아 국가를 리딩하는 그룹으로 동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암학회는 암 관련 학회 및 기구들이 모여 이뤄진 협의체를 통해 대정부 현안 제시 등 국내 활동 또한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열홍 이사장은 “대정부 현안 제시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각 학회별 민감한 문제는 피하고 전체 암 환자에 대해 공동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책 이슈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보험 급여 정책도 제로섬 게임의 논의가 아닌, 소외되고 있는 암 질환 이슈 제기와 민간요법 등 검증되지 않는 치료에 현혹되고 있는 국내 실태에 대해 정부가 나설 것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PCC와 함께 개최된 제43차 대한암학회 정기총회에서는 연세의대 정현철 교수가 대한암학회 차기이사장으로 인준 받았다. 지난 2016년 차기이사장제도를 도입한 대한암학회는 2018년 6월부터 정현철 교수가 공식 이사장 임기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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