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 채취로 진단 가능---전문검사 통한 조기 관리가 ‘핵심’

늦은 결혼과 고령출산 등의 경향으로 임신중독증(전자간증 또는 자간전증) 발생이 늘고 있고 그 진료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임신중독증 발생에 대한 위험도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조기진단 및 관리 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도입되어 눈길을 끈다.

현재까지 진단에 주로 이용되고 있는 혈압측정 및 소변검사와 같은 기존 방법은 민감도,특이도가 낮을 뿐 아니라 질환 예측도 어려워 전자간증 진단과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최근 신의료기술평가가 통과된 ‘전자간증 위험도 검사’는 태반에서 생성되는 혈관생성인자와 억제인자의 비율(sFlt-1/PlGF ratio)을 분석하여 전자간증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고 초기에 진단 및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다.

2014년 보건의료빅테이터 통계를 보면 연간 약 9,000명의 임신부가 전자간증으로 치료받았고, 진료비용은 2010년에 비해 2014년에 약 2.5배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4년 전자간증으로 진료받은 35세 이상 산모는 4년전보다 33.4% 증가했고 20대에 비해 40대 분만여성의 전자간증 발생이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간증은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하는 단백뇨를 동반한 고혈압성 질환으로, 모든 임신의 3~5% 정도에서 발생한다. 3대 고위험 임신질환 중 하나로, 전체 산모 사망의 15% 정도가 전자간증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종이나 두통, 시력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 임신부에게는 경련과 발작, ​폐부종, 신장기능 이상, 혈액응고 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태아의 발육부전, 양수과소증, 조산 및 자궁내 사망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성 고혈압, 만성 고혈압 등 다른 고혈압질환과 잘 감별하여야 하며, 신속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전자간증이 임신 중에만 나타나고 출산 후에는 해소되는 질환이라고 여겼으나,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임신 시 전자간증을 겪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출산 후 고혈압이나 심부전 위험이 4배 정도 높고 뇌졸중 위험이 6배 정도 높다고 한다.

검사 전문기관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 측은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의 경우 고위험 임신부를 선별해 적절한 시점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치료시기를 놓쳐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임신 20~34주 사이에 간단한 혈액 채취를 통해 본 검사를 받음으로써 전자간증 발생에 대한 위험도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조기진단 및 관리 할 수 있어 안전한 출산과 더불어 불필요한 입원으로 인한 의료비 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자간증 위험도 검사’는 전자간증이 의심되거나 전자간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고령임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쌍태아 임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기존질환), 자궁동맥 도플러 혈류검사에 이상소견이 있는 경우 등에 권장된다.

2016년 발행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진료지침에서는 전자간증 위험 임신부에 대해 sFlt-1/PlGF ratio ​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본 검사를 통해 전자간증 관련 입원율을 50% 감소시키고, 진료비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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