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간 4년→3년 축소…외과전문의·입원전담의·분과전문의로 구분해 병원별 교차수련도 계획

대한외과학회가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수요중심, 역량중심, 환자중심을 기반으로 한 수련 과정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전공의특별법으로 인한 전공의 수련시간 제한 등의 실제적인 도전을 극복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외과전문의들을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서울대병원)과 이길연 수련이사(경희대병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외과전공의 수련과정 개편 플랜’을 직접 발표했다.

외과학회가 계획하고 있는 전공의 수련교육 과정 개편안. (제공=대한외과학회)

이번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 개편은 ‘수요중심·역량중심·환자중심’, ‘40:30:30’, ‘선택과 집중’의 세 가지 의미로 대표된다는 외과학회의 설명이다.

서경석 이사장에 따르면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 3년 단축으로 인해 △병원 및 의원의 외과전문의(surgeon generalist)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surgicalist) △분과전문의(surgeon specialist)가 되기 위한 분과전임의(subspecialty fellow) 등 3가지 진로로 나눠 전공의 교육이 진행된다.

3년 후 수료 비율은 ‘surgeon generalist’ 40%, ‘surgicalist’ 30%, ‘surgeon specialist’ 30%다.

이는 현재 외과 전공의들의 30%만 고난이도 수술 위주의 surgeon generalist가 되고 나머지 70%는 저난이도 수술위주의 surgeon specialist로서 개원에만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서경석 이사장은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역량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뜻인데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 안전을 꾀하고 의료 질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전공의들의 피로도 높은 환경을 개선하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대한외과학회 서경석 이사장(서울대병원)이 직접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 개편안의 의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이어 “3년 과정을 거치면 기본적인 수술과 환자케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외과전문의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 이는 개원의가 탈장, 충수염, 담낭염 등 비교적 단순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3년 후 세부분과를 공부하고 싶은 전공의들은 2년의 수련을 더 받고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과학회는 다수의 전공의들이 스페셜리스트가 되려 하는 쏠림현상이나 병원별·지역별로 발생할 수 있는 편차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길연 수련이사는 “분과 전문의로 너무 몰리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전국적인 티오관리가 필요하다”며 “학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이사는 “입원전담전문의의 경우에는 의구심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외과적 수술이나 시술을 보장해 만족감을 높이고 매력적인 분야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편차 교육을 위해 병원별 관리감독 책임자인 ‘책임전문의제도’를 신설하고 임상교육과 관련해 ‘병원별 교차 수련’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외과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플랜을 기초로 지난해 실패한 수련기간 3년 단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서경석 이사장은 “복지부가 외과 수련제도 개편에 왜 반대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전공의 감소 등의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내세워 반드시 3년으로 단축시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