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등 국가지원 미흡하나 국민 건강증진 차원의 도리'

동네의원들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지원사업과 관련 접종비용 등 불만족하면서도 참여하는 이유는 어떠한 목적일까?

의료계는 독감 NIP 지원사업에서 접종기간이나 비용이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접근성이 용이한 동네의원이 반드시 참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그동안 독감 NIP 지원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동네의원의 현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와 협상해 왔다.

이 결과 의협은 2017~2018절기 독감 NIP 접종 지원사업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얻어냈다.

질본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 예방접종 가격은 200원이 인상되며 4가 이상의 혼합백신도 300원에서 400원까지 오른다. 노인예방접종의 경우에도 인건비 등을 감안해달라는 의료계의 요구가 일정 수용돼 2080원이 인상됐다.

특히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소아마비),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증의 예방에 사용하는 5가 혼합백신 ‘펜탁심’도 새롭게 사업에 포함됐다.

당초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펜탁심의 물량 부족현상이나 비현실적인 접종비 책정을 이유로 NIP 도입을 반대해 왔지만 이러한 정부와의 마찰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동네의원의 접종기간도 늘어나 그동안 접종환자 쏠림현상을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보다 한 달 여 빠르게 접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으며, 어린이의 경우 사업종료일도 두달 여 늦춰졌다.

또 매년 반복됐던 독감백신 물류 대란을 막기 위해 동네의원의 수요폭을 지난해 80~90%에서 올해 90~95%로 늘리기도 했다.

의협 관계자는 “국민들의 안전한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전문성을 가진 동네의원이 위탁의료기관으로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동네의원의 현실도 감안해 의협은 접종비용 인상이나 기간 연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건소에서는 위탁의료기관의 사업기간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는데 오히려 늘려야한다”며 “동네의원이 NIP에 참여하기 전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위해 노인들이 한없이 줄서다 지치는 과거를 되돌아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협의 노력에 동네의원들이 긍정적인 반면 아직까지 접종비용이나 기간에 있어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과 A개원의는 “일반 성인에 비해 어린이 노인 접종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이해와 보상이 절실하다”며 “접종비도 문제지만 환자쏠림을 막기 위해서는 접종기간을 보다 여유를 두고 사업을 진행해야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의협은 이같은 동네의원의 입장을 고려해 내년도 사업에서는 보다 현실에 맞는 비용과 기간 산정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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