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현황 및 규모
베이비붐 세대들의 중·장년화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인구 고령화와 폐경기 여성의 증가로, 세계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2년 약 59억 달러(한화 약 6.5조 원)에서 연 평균 3.8%씩 성장해 2022년에는 약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025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노인 전체 의료비 규모가 2015년 22조 2,000억원에서 2025년 58조원을 돌파할 전망으로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2011년 약 1,200억 원에서 2013년에는 1,633억 원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치료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SERM(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계열 ▲RANKL 단클론항체 ▲PTH (부갑상선호르몬) 계열 등이 있다.

2017년 1분기 각 골다공증 치료제별 원외처방액 성적을 살펴보면,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던 포사맥스, 본비바 등의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들은 특허만료 후 후속약물의 출현으로 매출액이 하강 국면에 놓여 있다.

대표적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인 MSD의 포사맥스 시리즈는 포사맥스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뒀으며, 로슈의 본비바도 매출액이 23.9%나 감소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SERM 계열 제제인 화이자의 비비안트는 전년보다 증가한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해 암젠코리아의 프롤리아가 최초이자 유일한 RANKL 표적 생물학적제제 골다공증 치료제로 새롭게 등장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급여 기준 공개에 따라 프롤리아가 슈퍼루키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새로운 혁신 신약 프롤리아의 등장과 지난 연말 10년만에 급여권에 진입한 포스테오, 비비안트와 에비스타의 특허 만료라는 파고로 출렁이면서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의 주도로 침체 상태에 놓여있던 치료 패러다임에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17년 1분기 골다공증 치료제 원외처방액 (단위:원, %)

■ 주요 골다공증 치료제 제품 특징

▲6개월 1회 투여하는 혁신 기전 ‘프롤리아’

최근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가 바로 기존 약제와 전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암젠코리아의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출시다.

프롤리아는 최초이자 유일한 RANKL 표적 생물학적제제 골다공증 치료제로, 지난 2014년 국내 허가를 받은 지 2년 만인 작년 11월 출시돼 현재 골다공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 약제와 달리 프롤리아는 파골세포가 뼈에 도달하기도 전에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해면골 뿐만 아니라 피질골 모두에서 강력하면서도 가역적인 골밀도 증가 및 골흡수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무엇보다 프롤리아가 골다공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6개월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로 기존 골다공증 치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낮은 복약순응도를 효과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면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치료 기간이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이 기존 약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효과면에서도 주목할만하다. 프롤리아는 10년 간의 장기 임상연구를 통해 모든 주요 골격 부위인 척추, 대퇴골, 비척추에서 새로운 골절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68%, 40%, 20%로 감소시켰으며, 지속적으로 골절 발생률을 낮게 유지했다.

또한 10년 장기 치료 시에도 치료적 정체없이 지속적이고 우수한 골밀도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것은 물론 중증 신 장애 환자에게도 용량 조절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골다공증 치료제다.

특히 금년도 상반기에 서울 주요 종합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약사위원회 통과) 원내 사용을 승인 받고 입성해 해외에서는 이미 10년 간의 실제 처방경험을 축적해 온 프롤리아가 급여 이후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 본비바 시리즈

국내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는 강력한 골흡수억제제로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시켜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크게 경구제와 주사제로 나누어지며,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이반드로네이트 등 다양한 성분의 약제를 바탕으로 시장의 80% 점유율을 차지해 십여 년 이상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로슈가 출시한 ‘본비바’ (성분명: 이반드론산나트륨일수화물)는 월 1회 복용하는 경구제와 3개월에 한 번씩 투여하는 정맥주사제로 나뉜다. 출시 당시 일일 1회 혹은 주 1회로 복용해야 하는 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 대비 복약편의성 면에서 주목을 끌었으나, 2012년 특허만료로 제네릭 약물이 대거 출시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오리지널인 로슈의 본비바가 전년 동기 대비 원외처방액이 23.9% 감소한 반면, 알보젠코리아가 개발한 본비바플러스는 38.4%의 급 성장세를 기록해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약제 사용 시의 턱뼈 괴사, 대퇴골 골절 등의 부작용 사례와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 약제의 경우 낮은 생체흡수율로 복용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대체 약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비비안트 & 에비스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계열 약제는 체내의 일정 조직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으로 골 소실을 억제함으로써 골절을 예방하는 치료제로 주요 골절 부위 중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대퇴골 부위의 골절 예방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처방율이 높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는 화이자의 ‘비비안트(성분명: 바제독시펜)’와 다케다제약의 ‘에비스타(성분명: 랄록시펜)’.

화이자의 첫 번째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비안트’는 지난 2012년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치료제로서 국내에 출시됐다.

비비안트는 위약 대비 새로운 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42% 감소시킨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출시 이후 높은 매출 상승율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9%나 증가한 원외 처방액 20억 원을 달성했다.

한편 2018년 12월 비비안트의 조성물특허 만료 시점을 앞두고 다수의 국내사가 제네릭을 출시하기 위해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특허심판원의 청구 기각 결정으로 내년 12월 이전까지 국내사의 제네릭 출시가 어려워짐에 따라 향후에도 비비안트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비스타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로서 신체 조직에 따라 에스트로겐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 에스트로겐 작용제로 작용하거나 반대되는 길항제로 작용하는 약제이다. 호

르몬제는 아니지만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해 뼈에서는 에스트로겐 작용을 통해 뼈의 질을 개선해 뼈의 강도를 증가시켜 골절 감소 효과를 나타내어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사용되며, 자궁내막과 유방에서는 에스트로겐 길항작용을 한다.

에비스타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로서, 신체 조직에 따라 에스트로겐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 에스트로겐 작용제(뼈, 뇌), 또는 에스트로겐 길항제(자궁내막, 유방)로 작용하는 비호르몬 약제이다.

에비스타는 뼈의 밀도 뿐만 아니라 뼈의 교체율과 구조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뼈의 질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골강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에비스타는 전세계 폐경 후 여성 7,705명을 대상으로 4년 간의 임상시험 결과, 3개월 만에 80%, 6개월 만에 90%의 척추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신속한 효과를 보였으며, 임상 종료 이후인 8년까지 안전성 프로파일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결과를 보였다.

▲10년 만에 급여권 진입한 ’포스테오’, 2차 치료제 입지 굳히기 나서

지난 해 10년 만에 급여권 진입에 성공한 릴리의 ‘포스테오(성분명: 테리파라타이드)’는 골형성촉진제로 골흡수억제제가 기전 특성상 파골세포에 작용해 골밀도를 높였다면, 포스테오는 조골세포의 생성과 활동을 활성화해 새로운 뼈 생성을 촉진시킴으로써 추가 골절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

포스테오는 지난 연말 기준 골밀도 T점수 -2.5 이하면서 65세 이상, 골다공증성 골절이 2개 이상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인정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높은 약가에 대한 부담으로 사용량이 미미했지만, 지난 해 12월 급여 적용 이후 첫 성적인 올해 1분기 1억 7,0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편 지난 2월 포스테오와 동일한 기전인 동아ST의 ‘테리본’도 급여를 획득하면서 두 치료제 간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같은 골형성촉진제임에도 1일 1회 자가투여인 포스테오와 주 1회 내원해 투여해야 하는 테리본 간에 투약 방법 차이가 있어 향후 약제 선택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향후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전망
다양한 기전의 골다공증 신약들이 최근 활발하게 출시되면서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서도 환자 별 맞춤 치료가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이 장기간 정체되어 온 만큼 향후 혁신 신약의 급여화와 제네릭 출시 등으로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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