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계열 인결합제 합병증 유발하고 일부 환자 사망하기도
ACEi, ARB 등 혈압약 사용해 신장 보호 중요

"만성신장질환(CKD) 환자들에게 영국, 미국 등에서 급여를 받고 있는 비칼슘계 인결합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해 사망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최근 만난 영국 가이즈 앤 세인트 토머스 NHS 재단병원 신장내과 데이비드 골드스미스 교수<사진>는 한국의 만성콩팥병 및 말기신부전 환자들을 위해서 비칼슘계 인결합제 사용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골드스미스 교수는 "국제신장학회(KDIGO) 등 세계적인 학회 가이드라인에서 비칼슘계열 인결합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비칼슘계열 인결합제인 세벨라머는 칼슘계열 인결합제 대비 석회화 발생률 및 심혈관계 관련 부작용, 사망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골드스미스 교수는 "칼슘계열 인결합제는 칼슘의 일부가 위장관을 통해 흡수되어 환자에 지나친 칼슘과부화와 고칼슘혈증, 혈관석회화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칼슘계열 인결합제는 관동맥 석회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기도 해 칼슘계열 제제들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환자들의 사망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통 만성콩팥병 환자는 혈중 인 수치 조절을 위해 최대 20~30년씩 인결합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정 성분이 몸 속에서 흡수되는 인결합제 제제의 기전 특성상 장기적으로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는 당뇨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만성콩팥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을 알게 될 경우, 말기신부전 단계에 이르러 투석 치료가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러한 추세를 안정화시키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향후 10년, 20년간은 한국 등 다수의 국가에서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신부전 환자 수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대한신장학회가 발표한 2017년 우리나라 신대체요법의 현황에 따르면, 말기신부전 환자는 지난 1986년 2,534명에서 1996년 18,072명, 2006년 46,730명, 2015년 93,884명으로 지난 30년동안 37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골드스미스 교수는 만성콩팥병이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고혈압이 만성콩팥병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골드스미스 교수는 "대부분의 만성콩팥병 환자들에서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다수로 두 요소가 상호 간 원인이자 결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투석부터 이식이 진행된 이후까지 환자들의 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적합한 항고혈압제를 사용하는 것이 고민이자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고혈압을 동반하면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되는 만큼 표적장기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혈압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ACEi, ARB 등이 심근에 대한 보호 효과가 더욱 뛰어나고,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이 되는 것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신장 보호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골드 스미스 교수는 "급여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급여가 세벨라머 등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를 사용하는 데 어떠한 제한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를 임상현장에서 사용하는 데 있어 제한적인 보헙급여 기준 등으로 인해 현실적인 제한이 없도록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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