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여의사회 국제이사, ‘’전문가로서 동등한 경쟁-공정한 평가 못받는다' 주장

지속적으로 그 수가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여의사들의 전문직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의 관심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현영 한국여자의사회 국제이사<사진>는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차 여성사박물관 포럼’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우리나라 여의사는 양적 증가와 함께 의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1980년 12.4%에서 2014년 23.5%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여학생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향후 의료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여의사들이 수적으로 증가하고, 역할 또한 높여 현대의료에서 주역이 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의료계 내부적으로 위상은 순탄치 않다는 게 신 국제이사의 주장이다.

즉 보수적 분위기의 의료계 내에서 여의사들이 남자의사와 동등하게 경쟁하고 공정하게 평가받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는 것.

신 국제이사는 “한국의 근대화와 함께 여의사들의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여성의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의무는 그대로”라며 “그동안 여성들은 자기희생과 치열한 현실 투쟁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적 역할을 유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 국제이사는 여의사가 취직, 승진,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의학적 전문성과 리더십뿐만 아니라 일과 가정의 양립과 균형이라는 전제가 수반돼야한다는 점을 손꼽았다.

더 나아가 저출산, 경력 단절 등 사회적 문제나 여성들이 국가 발전에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국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신 국제이사에 따르면 여의대생의 경우 결혼 시기나 학업 중 임신, 의대 내 화장실, 탈의실 등 여성전용 시설이 미비하다는 점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여자의사회가 지난 2013년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여의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이 여자이기에 원하는 과나 학업중단 등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공의의 경우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 시기에 대한 고민과 출산휴가, 수련기간 중 출산횟수 제한, 육아휴직제도의 존재 및 적용 가능 여부, 자녀 돌봄 문제 등의 고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전문의도 마찬가지다.

신 국제이사는 “여의사들이 당면한 현실적 과제에 대한 인식이 객관화되고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와 활동이 선행돼야하며, 양성평등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의사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의료계 내에서 여성 인권이 존중될 수 있도록 국가적,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여의사들의 조기 사회적 진출 및 국가적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