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사회, 역사 속 여의사 발자취 조명…양성평등 의미 재정립 강조

양성평등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한 역사적 여성 인물을 발굴하여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한 ‘집’이 필요하다는데 여의사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한국여자의사회는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와 함께 '여의사 근대 사회변화의 주체로 서다'를 주제로 '제7차 여성사박물관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김봉옥)는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여의사, 근대 사회변화의 주체로 서다’를 주제로 ‘제7차 여성사박물관 포럼’을 개최하고, 여의사에 대한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포럼은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주최하고, 여성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와 한국여자의사회가 주관했으며,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열렸다.

특히 포럼에는 행사를 주관한 박인숙의원과 김봉옥 여자의사회장은 물론 심재철 국회부의장,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국민의당 심용현 의원, 최도자 의원, 추무진 의협회장,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박경아 전 세계여자의사회장 등 각계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

박인숙 의원은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된 시대적 제도와 관습으로 역사적인 여성 인물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며 “여성 역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양성평등의 균형 잡힌 역사관을 확립하려는 방편으로 세계 곳곳에서 여성사박물관을 건립하려는 노력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에 따라 여성사박물관 건립은 역사에 대한 양성평등의 의미를 재정립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사회에 기여한 역사적 여성 인물을 발굴하고, 미래세대의 여성들에게 역할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국가적 사업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도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의사는 전체 의사 중 24%인 약 2만5000명에 달한다”며 “30세 미만의 여의사와 재학중인 예비 여의사들은 총원의 40%로서 여의사의 수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수적 증가와 함께 역할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자의사회 김봉옥 회장

이어 김 회장은 “이같이 의사사회에서 여의사들의 역할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여자의사회는 근현대 여성사에서 여의사의 역사가 잘 발굴돼 남겨질 수 있도록 여성사박물관의 건립 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포럼에 참석하지 못한 여성가족부 강은희 장관도 축사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국립여성사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은 작은 규모에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아쉬움이 있다”며 “이러한 점을 극복하고자 여성가족부는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립여성사박물관의 건립은 역사 속 귀감이 되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업적을 재평가 함으로써 숨겨진 한국 여성 역사 기록의 보고를 만드는 중요한 과제”라며 “여성사박물관이 여성을 위한 교육과 국민의 양성평등한 역사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우리나라 여의사의 표상인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 직접 참석해 사용하던 청진기 등 유물을 기증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안명옥 원장, 이배용 역사여성미래 이사장, 정현백 대표, 이길여 총장, 박인숙 의원, 김봉옥 회장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