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소화불량과 구분 어려워…노년층 환자 7년 새 40% 증가

국내 의료진이 노년층에 있어 비슷한 증상 때문에 감기몸살과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쉬운 ‘담관담석’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담관담석은 젊은 층에서는 통증이 심하지만 노년층에서는 통증도 적고 증상이 경미할 뿐 아니라 단순 감기로 오인할 수 있어 진단이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자료에 따르면 담관담석 환자(질병코드 K803·K804·K805)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10년 3만2471명이던 담관담석증 환자가 2016년에는 4만349명까지 늘어나 7년 사이 약 24%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2010년 2만513명에서 2016년 2만8690명으로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주광로 소화기내과 교수가 ERCP를 시술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이와 관련 주광로 교수는 “노화현상에 따라 담관이 확장되는 경향이 있어 증상이 명확하거나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담관에 담석이 껴 있어도 황달이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어 “이를 체기로 생각해 지나치게 되면 어느 순간 담석이 담관을 막아 급성담도염으로 진행되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평소 몸살 기운과 소화불량이 지속되는 노년층은 담관담석을 조기에 치료 할 수 있도록 평소 질환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광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담관 담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데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은 담관담석을 제거하는 내시경 시술법”이라며 “환자는 ERCP 시술 후 24시간 지나면 식사가 가능하고 일상 복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지속적인 관심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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