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P4' 작용 억제제 투여로 뇌조직 장애 개선

日 연구팀, 새 치료제 개발 기대

뇌경색 등으로 발병하는 혈관성치매 환자의 뇌 속에는 특정 단백질이 평소 5~10배 분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교토대 대학원 의학연구과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뇌조직 장애를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새로운 혈관성치매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영국 학술저널 '뇌 병리학'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혈관성치매는 혈관이 막히는 등의 이상이 발생함에 따라 뇌조직에 장애가 생겨 발병한다. 치매의 원인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에 이어 많고, 특히 65세 미만에서는 전체 40%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팀은 가는 혈관에서 발병하고 환자가 전국적으로 약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혈관성 치매'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사망한 76~90세 남녀환자 7명의 뇌 속을 조사한 결과, 혈관을 만드는 '골형성단백질(BMP)4'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나치게 많아져서 반대로 뇌조직을 손상시키고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뇌에 대한 혈액공급을 줄인 쥐에 BMP4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자 뇌조직 장애가 개선됐다.

연구팀은 "BMP4를 억제하는 약물 중에는 인체에 미치는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는 것도 있다. 앞으로는 소혈관성 치매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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