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P' 발현 촉진시켜 항우울효과 'BDNF' 발현량 증가

日 연구팀, 임상시험 계획 중

위장약을 복용하면 우울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카야마이과대 분자생물학 하시가와 나오야 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쥐실험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고, 앞으로 우울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위장약은 '테프레논'으로, 세포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손상됐을 때 생성되고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열쇼크단백질'(HSP)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HSP가 우울증 발병과 증상에 관여하고 있는 사실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세력권의식이 강한 큰 쥐가 있는 우리에 작은 쥐를 넣고 공격을 받게 하는 등의 스트레스를 주어 우울증과 같은 상태로 만들었다. 그 작은 쥐의 뇌 속을 해석한 결과, 기억과 학습능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HSP 발현량이 보통 쥐에 비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쥐에 테프레논을 경구 투여한 결과, 다른 쥐를 무서워하지 않고 우울증 증상이 개선됐다. HSP가 증가하면 신경의 성장과 재생을 촉진하는 물질이면서 항우울효과가 있는 '신경영양인자'(BDNF) 발현량이 증가하는 등 증상개선에 이르는 메커니즘도 밝혀졌다.

또 사람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FDA가 공개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간염 등 치료제 '인터페론'은 부작용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테프레논을 병용한 경우에는 우울증 발병률이 40% 정도 낮아지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항우울제는 중증 부작용을 수반하는 예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메커니즘의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테프레논은 안전성이 확립돼 있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한 뒤 2~3년 안에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