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료원도 2조원 목전…메르스 피해 삼성서울·서울대 매출·이익 모두 회복 국면

지난해 주요 대형병원들의 매출(=의료수익, 의료외수익 제외)과 의료이익이 모두 상승 및 회복을 뚜렷하게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톨릭대의료원(8개 병원)의 부대수입을 뺀 순수 의료매출은 2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메르스 후유증에서 다소 벗어나는 형세를 보였다.

또한 최고 의료이익을 남긴 곳은 연세대의료원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최근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 ALIO와 각 대학교 홈페이지에 공시된 '2016년 결산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내용이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삼성생명공익재단)과 서울아산병원(아산사회복지재단)은 국세청 공시의무 신고 내역 기준으로 집계돼 사립대병원 공시 기준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분석에서 ‘매출’이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 구성된 ‘의료수익'을 의미하고 '의료비용'을 뺀 나머지가 순수 의료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의료이익’을 말한다.

■ 매출 5대 의료기관 모두 증가, 가톨릭 1위·삼성서울 1조원대 회복

우선 분석대상 5개 의료기관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한 가톨릭대의료원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려 2조 513억을 기록, 전년(1조8800억)보다 9.1%(1700억)가 상승했다.

연세대의료원(원주 포함)은 1조8599억의 매출로 2015년 1조6950억보다 1648억(9.7%)이 늘어 2조원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병원들과 서울대학교병원(분당 포함)은 각각 1조7970억, 1조5996억의 의료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5개 병원 중 가장 낮은 1조14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년 전 메르스 사태 이후 1조원 아래(9632억)로 떨어졌던 실적을 20% 가까이 회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 의료이익 5대 의료기관 모두 상승, 연세대 1위·서울대 흑자 전환

매출에서 의료비용을 뺀 의료이익의 경우 연세대의료원이 단연 눈에 띈다.

연세대의료원은 5곳 중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이지만 의료이익은 약 2703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는 가톨릭의료원과 비슷한 매출 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의료비용(1조5895억)을 지출한 것이 원인이며, 실제 연세대의료원은 최근 5년간 의료이익 2천억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2조를 넘는 매출만큼 의료비용도 2조원에 육박하는데(1조9460억) 조사 기관들 중 두번 째로 높은 1054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전기(656억) 대비 60.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산사회복지재단 병원들은 총 매출(1조7969억)과 비슷한 규모인 1조7096억의 의료비용 때문에 의료이익이 873억원에 머물렀으나 전년도에 비해 100억이 증가했다.

메르스 이후 예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던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은 매출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갈길이 먼 모양새다.

2015년에 삼성서울병원은 5개 기관 중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기지 못한 아픔을 겪었지만 2016년에는 전년 대비 18.43%의 증가율을 보여 1조1407억까지 매출을 끌어 올렸다.

이 같은 매출 상승에 힘입어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 의료적자를 2015년 보다 1000억 가량 낮춘 569억원대로 마무리 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의료이익에서 또 다른 적자 기관이던 서울대병원은 삼성서울병원과 달리 의료이익이 흑자(24억)로 전환돼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아산재단의 회계기준연도는 매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인 반면 가톨릭대, 연세대는 매해 3월 1일부터 2월 28(9)일까지를 회계연도로 삼고 있어 기준 시점에 차이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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