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외충격파학회 창립, 장비 인증‧의사 교육 물론 가이드라인 마련 계획

국내에 도입된지 20년 가까이 된 체외충격파 시술은 근골격계‧신경계‧피부‧혈관질환 등 다양한 임상적용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치료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즉 각 질환별로 적용되는 치료 횟수나 강도 등 표준화된 기준이 없어 치료자의 경험이나 장비에 따라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체외충격파 시술하는 의료진마다 상이한 치료결과를 낳고 있어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장 측면에서 치료 효과성을 두고 실손보험사와 이견차도 보이고 있다.

대한체외충격파학회 정승기 회장<오른쪽>과 김재희 총무이사<왼쪽>

이에 국내 체외충격파 전문가들이 모여 국민들에게 보다 질 높은 체외충격파 시술을 제공하기 위해 학회를 창립하고, 의사들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최신지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대한체외충격파학회(회장 정승기)는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정승기 회장은 “그동안 의료계 일각에서 체외충격파가 남용되거나 과잉진료 등 환자들의 신뢰를 잃고, 실손보험사와의 충돌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천차만별인 체외충격파 의료장비에 대한 의사들의 판별능력도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에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고자 학회를 구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학회는 체외충격파에 대한 장비부터 치료 모든 부분을 질관리해 최종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체외충격파는 불규칙적인 음파로 신체에 자극을 줘 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체내 석회 파괴 및 세포의 재생 촉진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의료장비의 성능이 치료의 효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며, 환자의 몸상태나 부위에 따라 치료방법이 틀려질 수 있는 만큼 의사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학회에서는 우선적으로 체외충격파 장비에 대한 학회의 인증과 더불어 의사들의 교육, 국내 현실에 맞는 가이드라인 마련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학회 김재희 총무이사는 “사실상 의료기기에 대한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칫솔에 치과의사협회가 인증해 상품의 질을 보증하는 것처럼 학회가 나서 체외충격파 의료기기 인증 등급분류를 맡아 신뢰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는 체외충격파가 체외섬유증, 간경화증, 심근경색, 발기부전, 건선치료 증이 이후 입증돼 적응증을 인정받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 국제 학회의 기준가이드를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단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들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총무이사는 “체외충격파는 접근성이 높은 개원가에서 주도 다루지만 이를 데이터화하여 연구논문을 발표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며 “이에 향후 대학병원들과 연계해 쌓여있는 증례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체외충격파학회 창립대회 및 학술대회는 사전‧현장등록을 포함해 약 400여명의 의료진들이 모여 성황리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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