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리학회 춘계 학술대회서 연결고리 마련…제약약리위원회 선전도

제약업계의 산업-학문의 성공적인 매칭을 위한 약리학자들의 역할이 부각됐다.

대한약리학회 신찬영 학술위원장과 이송진 제약약리위원장은 지난 26일 개최된 '2017 대한약리학회 학술대회' 역시 그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대한약리학회 신찬영 학술위원장(건국대 의대 약리학교실·왼쪽)과 이송진 제약약리위원장(CJ헬스케어 대소 기술팀 부장)

신찬영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의약품 개발은 전임상 효능검색부터 독성, 임상 까지 전 과정에 걸쳐 학문 분야와 연결돼 있다"면서 "현재 학계는 학계대로 각 연구가 제품화되지 못하고 있는데 불만이 있고, 업계는 파이프라인이 부족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신 위원장은 "이것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 지 제안할 수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약리학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중계자를 '브로커'로 여기며 부정적으로 보고있지만 이러한 역할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약리학회는 신약개발의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논의하고 정리하는 내용의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구성·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도 임상약리학이면 임상약리학, 전임상이면 전임상 식의 한 파트에 집중해서 학술대회가 열렸지만, 제약산업 전체를 조명하는 과정을 다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전체 비중으로 보면 10~20%에 불과했던 제약사 실무자 참여가 크게 늘어 역전됐다는 것.

이번 춘계학술대회 일부 내용을 보면, 첫 세션인 '신약 타겟발굴 및 검증 효용성 극대화 전략'에서 동아ST 윤태영 본부장이 타겟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논의했다. 윤 본부장은 전략적으로 모든 제약사가 타겟을 발굴하기 위해 기초연구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고 논문을 통해 타겟을 찾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또 보건복지부 T2B 센터를 알리면서 제약사들이 개발에 필요한 '공인인증기관 인증'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송진 위원장은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개발을 혼자할 수 없으며 각 부분이 연결돼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벽을 막아놓고 마냥 다른 파트에서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의 모든 역할을 유리벽처럼 훤히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을 잘 코디할 수 있는 것이 약리학"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약리학회가 제약업계 산-학 분야 연결의 활성화를 위해 구성·활동하고 있는 '제약약리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했다.

현재 상위·중소 제약사의 6인으로 구성돼 있는 약리위원회는 벤처 등 기회를 모색하고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반기에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워크샵을 통해 벤처기업-상위기업을 연계할 수있는 주제를 고민해 비지니스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기업들은 그동안 신약개발 관련된 아카데미 등 활동에 참여가 저조했는데, 약리학을 독성이나 임상 과정 등 여러 분야의 하나로 인식해 테크니션 수준으로 위상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의약품 개발이 베스트인클래스에서 퍼스트인클래스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약리학에 대한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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