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책연구소, 구매‧협상력 극대화…다양한 수익사업 기대 평가

저수가 구조로 인해 경영난에 허덕이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보탬이 되기 위한 협동조합 설립이 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

기존 비급여를 통한 수익이나 박리다매식 진료가 아닌 비용절감과 다양한 수익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이용민)는 최근 ‘동네의사 협동조합(조합)’ 설립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발전적 운영방안에 관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의료정책연구소(연구소)에 따르면 일차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조합이 설립되면 기존 개별 의료기관으로 존재할 때보다 공동구매, 공동마케팅을 통해 구매력과 협상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또 다양한 수익사업(의료기기 및 소모품 판매 및 판매대행, 의료폐기물 처리사업, 개원 관련 컨설팅 및 마케팅, 의료정보시스템관련 사업, 세무⋅노무⋅법률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즉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동네의사협동조합은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차의료기관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소 측 판단이다.

국내의 경우 현재 알려진 협동조합은 전문과별로는 지난 2014년 비뇨기과를 시작으로, 내과가 중심이 된 ‘메디칼협동조합’, 아울러 지역별로는 고양시의사회, 성북구의사회에서 운영 중이다.

또 약사 중심의 ‘프로파마협동조합’, 한의사 중심의 ‘건강나눔협동조합’등이 공동구매와 공동마케팅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과와 직역을 아우르는 한국글로벌헬스케어사업협동조합도 있다.

이같이 의료계에서는 ‘협동조합’ 설립 바람이 불고 있으며, 향후 경상남도의사회, 중랑구의사회 등에서도 조합 설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의 경우 전 세계 가장 큰 규모의 보건의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브라질의 ‘Unimed’, 2000명의 약사들이 활동하는 ‘미국약사협회협동조합(AAP)’, 일본에서 의료제공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동구매, 보험사업, 의료폐기물사업을 수행하는 ‘기후현 의사협회 협동조합’이 있다.

연구소는 “협동조합은 기존의 조직과 비교해 민주적 의사결정, 공동의 가치실현, 투명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네의사협동조합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하며, 혁신적이며 실현가능한 모델로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또 “동네의사협동조합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분야는 일본의 ‘기후현 의사협회 협동조합’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며 “이외의 유사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사업성과 수익성이 가질 수 있다고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단 국내의 의료체계와 환경적 특성을 반영한 차별성을 갖는 사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소의 조언이다.

연구소는 “조합은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공동구매, 공동개발, 의료관련 기술 서비스 및 자산을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추진 사업 모델에 따라 ‘사업자협동조합’의 형태가 될 수 있다”며 “조합원 내 공동 의료정보시스템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의료관련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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