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부착·오류 미흡 제약사 대상 설명회…어그리게이션 표준안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센터장 이경자, 이하 정보센터)가 오는 7월 1일 실시되는 도매업체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를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일련번호 부착이 미비됐거나 오류가 있는 제약사들에게 협조요청을 하는 동시에, 어그리게이션(aggregation, 묶음번호) 표준안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발전을 위한 제약사 교육' 전경.

지난 25일 정보센터는 더화이트베일에서 제약사 100여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발전을 위한 제약사 교육'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2시, 4시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 교육은 일련번호 보고를 진행했으나 오류가 많은 제약사 52곳, 일련번호 미보고 제약사 48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52곳 제약사를 대상으로는 각 제약사별로 맞춤형 지적사항 공문이 전달됐다.

이경자 센터장은 인사말에서 "500곳이 넘는 제약사들이 대부분 일련번호 부착과 공급보고를 잘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100여 곳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오늘 배부한 일련번호 미비 지적은 제약사마다 다른데, 해당 내용을 잘 상의해서 수정해주길 바란다. 7월 1일부터 도매업체 일련번호 의무보고가 시작되는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보센터는 제약사들에게 올해 1월 전체의 53.8%에 달하는 1066개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지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해 도매 애로사항 해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제약사와의 거래시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번들(1차)단위 묶음번호 미제공'이 242곳(22.9%)으로 가장 많았으며, '소분 약제 등 반품처리'가 212곳(20.1%)으로 뒤를 이었다. 또 '바코드·RFID 이원화' 204곳(19.3%), '묶음번호 위치가 다양해 확인이 어려움' 121곳(11.5%), '제약사의 의약품 배송 지연' 111곳(10.5%) 등 애로사항도 함께 전달되면서 제약사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되기도 했다.

정보센터가 제안한 3가지 어그리게이션 표준안

아울러 정보센터는 지난 4월 공개했던 '어그리게이션 가이드라인'을 정비한 가이드라인 초안이 소개됐는데, 묶음번호 권장단위와 바코드 부착 위치, 유의사항 등이 정리됐다.

특히 정보센터는 3개 유형의 표준안이 새로 제시했는데, 이는 그동안 각 제약사가 개별적으로 어그리게이션을 구성했던 방식을 통일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정보센터 정희훈 대리는 "표준안 3개 중 하나를 쓰는 방식인데, 의견이 있다면 제시해달라. 검토 후 반영해 해당 표준안을 기존 묶음번호 가이드라인에 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표준안은 정보센터와 제약사·도매업체 관계자들이 모이는 3차 회의를 거쳐 6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정보센터 이덕규 부장은 "현재 한국의약품유통협회를 비롯한 도매업체들이 상당히 제도수용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있는데, 심평원이 이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제약사"라며 "데이터의 정확성을 비롯해 표준코드 및 바코드, 어그리게이션 등 정확성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