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및 심·뇌혈관질환 특성화 종합병원 목표…재건축 수준 확장 리모델링 완료한 본관 눈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병원장 전욱)이 지난 2012년 화상특화 병원으로 전환한 이후 5년여 만에 화상 및 심장·뇌혈관질환 특성화 종합병원으로의 재개원을 천명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전욱 병원장은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영등포 지역민의 건강을 다시 지키려는 의지가 이번 확장 재개원의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2012년 당시 병원 운영이 어려운 상태에서 화상센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진료과를 동탄성심병원으로 옮기는 아픔을 겪었지만 화상분야만을 특성화 시킨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오히려 경영이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

병원의 경영적인 측면이 호전됐는데도 불구하고 한강성심병원이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25개 진료과를 부활시킨 이유는 지역민들의 건강증진과 요구 때문이었다는 병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전욱 병원장은 심·뇌혈관질환의 골든타임에 주목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리모델링을 최근 완료하고 확장 재개원 된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의 외관.

전욱 병원장은 “리모델링 계획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는데 어떤 식으로 본관을 꾸며나갈지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지역주민들의 유병률과 사망률을 조사하고 연구해본 결과 심·뇌혈관질환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전 병원장은 이어 “심·뇌혈관질환은 무엇보다 골든타임이 중요하고 단 10분에 의해서도 후유증의 정도가 달라지는 만큼 지역병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해당 질환을 특성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강성심병원은 뇌혈관조영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전문의 2명을 채용하고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 교수도 수술을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인력으로 보강했으며 첨단 혈관조영기와 MRI, CT 등을 추가로 구입했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심혈관조영실에서 시작된 조영술은 5월 현재 600례를 돌파한 상태다.

이외에도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수술실 5개를 추가로 마련했고 1인실 음압격리실과 1인 격리실 등을 구축했으며 215개였던 병상도 400여 병상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 수익보다는 지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병원이 지향점

전욱 병원장은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유형에 따라 병원의 모습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리모델링이 현재까지 진행 중인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강조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전욱 병원장이 확장 재개원의 의미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강성심병원은 이번 확장 재개원으로 화상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신경과 등에서 진료 및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총 49명의 전문의를 확보했다.

특히 신경외과와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14명이 충원됐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5명을 추가로 증원할 전망이다.

전욱 병원장은 “심장·뇌혈관 특성화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지역의 의료수요와 주민들의 주요 질환을 살펴보면서 추후 채용할 전문의 과목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병원 주변의 생활 여건과 교통 편의가 개선되고 있는데 이들의 요구에 맞춰 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즉, 과거 종합병원 운영 시 겪었던 경영악화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지역민이 원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전욱 병원장의 지향점인 것.

전욱 병원장은 심·뇌혈관 질환 특성화로 기존 화상전문병원이라는 이미지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 또한 일축했다.

전 병원장은 “화상도 외상인데 화상 환자라고 화상치료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예를 들어 감전사의 경우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칠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신경외과와 협진을 해야하는 등 화상환자 치료에서 쉽지 않은 부분은 타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화상센터에도 외래실, 병실, 수술실, 중환자실이 있고 재개원한 본관에도 외래실, 병실, 수술실, 중환자실이 있다”며 “모두 운영하려면 인력이 2배로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화상환자는 감염관리가 중요하고 수술실 또한 일반 수술실과 다른 만큼 분리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도입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욱 병원장은 약 5년 동안 문을 닫았던 본관의 정상적인 운영까지 최대 2년을 예상했다.

그는 “지역민들에게 불편을 드렸던 4년 반이라는 죄송스러운 시간이 다시 자리를 잡는데 2년 정도 소요될 것 같다”며 “수익을 생각했으면 확장 재개원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영등포구를 비롯한 구로구, 동작구, 마포구 환자들이 타 지역의 종합병원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집 같이 편한 병원’을 목표로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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