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시장 경쟁 심화·정부의 조사 등으로 경영 환경 악화
제약사 유통마진 인하·시장 빈익빈 부익부 심화

OTC업체들에 이어 에치칼의약품유통업체들의 경영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제약사들의 유통 마진인하, 금융비용 부담,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지난 3~4년간 수십년된 OTC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부도 철퇴를 맞았다.

40년된 역사의 명성약품, 성일약품을 비롯해 3선 국회 의원 출신 대표의 인영약품, 초고속 성장세를 자랑하던 송암약품 등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상대적으로 에치칼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병원 영업의 호황, 입찰 시장의 이익 등으로 영업을 지속했지만 정부의 대대적인 리베이트 영업 적발,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 악화길로 들어 선 것이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입성했던 산재의료원, 보훈병원, 일산병원 입찰 시장에서 코드가 빠지고 입찰에서도 손해를 보기 시작했고 일부 거래 의원들도 거래가 중단되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여기에 정부의 리베이트, 세무 조사 등 끝없는 조사에 따라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결국은 문을 닫게 됐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OTC업체에 이어 에치칼업체까지 경영 악화의 길로 들어 선 것 같다”며 “리베이트 조사, 제약사 유통 마진 인하, 입찰 시장 수익성 악화, 업체간 경쟁 등의 요인으로 매년 수익성은 하락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업계가 좋아 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 업체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

당장 7월 1일부터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되면 업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제약사들은 틈만 나면 유통비용을 인하하는 등 수익성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형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중소형의약품유통업체들의 경영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의약품유통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업계 위기설이 계속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현금 흐름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체들의 제살 깎아먹기식 영업 경쟁도 한 몫을 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시장 흐름이 대형업체와 중소형업체와 간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중소업체들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에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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