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접근성과 깔끔한 전시장 ‘엄지 척’…“혁신 제품들 빠르게 접하는 수준 높은 전시회”

[중국 상해 = 오인규 기자] “CMEF가 코스트코(창고형 할인 전문업체) 같은 느낌이라면 KIMES는 크기는 작아도 보는 맛이 있는 셀렉트샵(패션 등 특정 콘셉트에 따라 여러 브랜드 상품을 모은 매장)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의 한마디다. 중국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CMEF(China International Medical Equipment Fair)에 참가한 업체들을 방문하며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 시장 그리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아시아 최고의 전시회를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표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 대한 인식이 궁금했다.

그들은 스케일 면에서 비교는 될 수 없지만 뛰어난 접근성과 깔끔한 전시장을 바탕으로 혁신 의료기기들을 중국 보다 먼저 만날 수 있는 우수성과 잠재력을 겸비한 전시회라고 입을 모았다.

CMEF Hall2를 빛냈던 중국 대표 의료기기업체들

먼저 Hall1에서 기자와 만난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과 비교가 불가능한 엄청난 시장이고 전시회 경우도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며 "하지만 개최 시기적으로 뒤쳐지기 때문에 신제품을 찾기 어렵다. 인허가의 벽도 높아 전시는 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혁신 제품을 먼저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건물 내에서 흡연을 허용하고 플라스틱 의자들을 통로에 배치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지 않았다. 매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해외바이어들에 불편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며 “KIMES는 교통 혼잡은 있었지만 지하철 등으로 접근성이 좋았고 깔끔했던 행사장 또한 인상적이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 부스 관계자는 KIMES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의료 전문가들에 참석 비율에 대해 CMEF에서도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경우 심천에서 상해로 옮기며 전시회에 가격을 높게 책정하며 일반인에 참여가 줄어들어 참석인원의 전반적인 감소가 일어난바 있지만, 오히려 정말로 관심 있는 사람들만 구매자나 관련 업계 종사자만 모이게 된 경향이 있어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더불어 관을 나누며 발전을 도모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Hall2에 집중 육성하고 있는 자국 영상진단 의료기기업체를 모아 조명하며 위상을 과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의료기기 부스에서 한 마케팅 직원은 IT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은 분명 혁신 의료기기들을 한 발 빠르게 접할 수 있고, KIMES를 통해 자사의 제품들로 경쟁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의사들의 실력이 높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나라”라며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중국에서 사드에 대한 불만이 분명하게 있었고 한국 업체들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 우리를 감시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데 정권이 바뀌었고 대화를 하려는 의지를 많이 받고 있다. 긍정적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CMEF에서 한국 측은 국제관을 구성하며 국기를 표시하지 않는 등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휘 의료기기협회장 “질환과 연계 필수, 콘텐츠 개발도 힘써야”

한편 직접 업체들을 격려하기 위해 15일 CMEF에 참가한 황휘 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중국이 전세계 의료기기산업의 거점 시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모습의 감탄하는 동시에 KIMES의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CMEF 부스에서 KIMES 2018을 소개하고 있는 한국이앤엑스 관계자

황휘 회장은 “앞서 규모도 키워야할 필요가 있지만, 넒은 시각에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단순 제품 나열식이 아닌 질환과 연계된 종합적인 전시회 즉 학회에서 종종 보여주고 있는 술기의 시연을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고 발전상을 짚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를 대표하는 특색 있는 전시회로 발돋움하며 부가적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한다. 화제가 없는 전시회는 발전의 한계가 있는데, 예를 들어 의료기기산업대상 시상식을 전시회를 통해 개최하고 의료진이 직접 개발한 의료기기를 소개하는 리셉션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ES를 주최하는 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국 최대 모터쇼와 일정이 겹치는 관계로 CMEF가 4월에 개최돼 정면승부가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KIMES는 작지만 알찬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고 인공지능과 로봇 등 전시회가 나아갈 방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가능성이 크다. 또 거대 시장을 인접해 있는 나라답게 양국의 교류가 활성화돼 서로의 전시회에 업체들이 함께 참여하며 지속적인 시너지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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