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 고혈압 여성보다 2배 높아…개인별 원인 분석과 맞춤 치료 중요

젊은 층이더라도 고혈압을 방치하면 뇌·심혈관 질환에 치명타로 돌아올 수 있어 이에 대한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국내의료진으로부터 강조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손일석 심장혈관내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고혈압은 최근 중장년층만의 질환에서 30~40대의 주요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며 평소 적극적인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최근 전했다.

특히 젊은 남성은 고혈압의 위험 요소인 흡연, 나트륨 과다섭취, 스트레스면에서 여성보다 취약한 상태인 경우가 많아 고혈압 위험에 더 노출됐다는 손일석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료 받은 남성 환자 중 30~40대가 20%를 차지했는데 여성은 9%로 30~40대만을 비교했을 때 남성 환자가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남성이 고혈압 위험 요인에 취약한 현황은 지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남성 흡연율 △남성 나트륨 목표섭취량 대비 섭취비율 △남성의 스트레스 인지율 △남성의 유산소 운동 실천율)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손일석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젊다는 이유로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는 젊은 층의 성향과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저항감이 커 생활습관 개선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를 지적했다.

손 교수는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므로 젊다고 해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며 “고혈압 진단 후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 체중 감량,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년층의 고혈압 문제는 국가적 중점 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젊은 고혈압 환자는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젊은 고혈압 환자일수록 고혈압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운동, 식이요법과 더불어 약물치료 병행에 거부감을 갖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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