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질환 환자 위한 맞춤형 운동 기구 함께 개발…가정용 제품 보급 목표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이 환자와의 협업을 통해 운동 기구를 개발해 화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와 나노바이오라이프 김수경 대표가 함께 심폐질환 환자들이 신체 상태에 맞게 자세와 운동 강도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리컴번트 자전거’를 개발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스마트 리컴번트 자전거 (제공=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이번 개발은 주치의와 심부전 환자로 만난 강석민 교수와 김수경 대표가 2년 전 운동을 망설이는 심폐질환 환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논의하던 중 평소 사이클을 좋아하는 김수경 대표가 개인 맞춤형 재활 전문 사이클을 만들자고 제안해 시작됐다,

이에 심폐능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강 교수가 자문을 맡고 김 대표가 제품 현실화를 구상했으며 유호열 심장혈관병원 심장웰니스센터 물리치료사가 실무 자문을 담당했다.

강 교수와 김 대표가 아이디어의 제품화를 구현하던 중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 행운도 뒤따랐다.

강석민 교수와 유호열 물리치료사가 나노바이오라이프, 제주대학교 연구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한 ‘경제 협력권 산업’ 중 ‘휴양형 MICARE R&D’ 지원 사업에 선정돼 참여하게 된 것.

‘스마트 리컴번트 자전거’는 신체 조건과 상태, 통증 부위와 통증 정도, 근력 부위 등에 맞게 의자의 각도 및 페달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이에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제공된다.

한 번 사용자의 정보를 저장하면 닉네임만 클릭해도 환자의 몸과 운동 능력에 맞게 사이클의 설정이 자동으로 변경되고 휠체어를 탄 환자들도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뇌졸중 등으로 편마비가 있는 환자들이 자세 조정을 통해 페달을 밟는 것이 가능한 특징도 지녔다.

이와 관련 강석민 교수는 “리컴번트 사이클은 심폐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 환자들의 통증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최근 심장재활치료도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된 만큼 심폐질환 환자들의 재활에 전환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경 대표 또한 “사이클 훈련과 실전 경험 속에서 유산소 운동 능력과 관련해 직접 경험했던 바를 의학적으로 증명하고 체계화해 환자들의 재활 훈련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일반 환자들도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정용 제품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개발된 시제품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 웰니스센터에 설치돼 시범 가동 중이며 심장이식 환자와 심부전 환자들에 대한 임상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 보완이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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