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대구대 연구팀,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통해 입증

복지부·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일환 진행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도 꾸준한 약물 치료를 하면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이 같은 연구결과는 보건복지부·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원인연구)지원으로 연세대의대 심뇌혈관 및 대사질환 원인연구센터 연구진(이찬주, 김현창, 박성하 교수)과 대구대 전산통계학과(황진섭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 당뇨병, 만성 신장 질환의 병력이 없는 단순한 고혈압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하면 사망률이 감소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서는 적극적 약물치료가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만,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가 사망 위험을 얼마나 줄이는지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연구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실에서 제공한 1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2002년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의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 환자들을 선별해 수행됐다.

선별된 환자들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처음부터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51%, 중간에 치료를 시작한 사람도 59% 사망률이 감소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의료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데이터(real-world data)를 통해 합병증이나 별다른 증상이 없는 고혈압도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고혈압분야의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Hypertension 2017년 5월 호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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