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특화’ ‘고화질’ 탑재 주력 제품군 선봬…글로벌 업체들과 경쟁 불붙였다

[중국 상해 = 오인규 기자]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됐던 ‘제102회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이어, 15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제77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에서도 국내 전자업계 강자인 삼성과 LG가 첨단 의료기기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에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미 포화 상태가 된지 오래인 선진 의료시장들을 뒤로 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 시장인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함께 팔을 걷어붙이며, GE·지멘스·필립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의 불을 붙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 부스에서는 여성 전주기 초음파 진단 솔루션 '크리스탈 클리어 사이클'을 현지에서 최초로 소개하고 있었다.

먼저 지난해 자리했던 Hall2에서 메인 스테이지인 Hall1로 전시 부스를 옮긴 삼성은 통합 초음파 진단 솔루션 시스템 ‘크리스탈 클리어 사이클’을 집중 조명했다.

크리스탈 클리어 사이클은 삼성의 영상 기술과 산부인과 제품 분야 노하우를 총망라하며 △임신 계획 △태아 발달 측정 △태아 기형 검사 △태아 영상 진단 △출산 △유방∙여성암 진단 등을 하나의 사이클로 통합해, 육각형 수정체(crystal)처럼 6가지 영역에서 투명하고 명확한(clear) 진단을 지속 반복(cycle)함으로써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난임·자궁근종·유방암과 같은 여성 질환과 노산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 위험성이 증가 등 여성 건강에 대한 조기 예방과 진단에 니즈를 완벽하게 채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신 중인 태아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혈류 정보까지 제공해 임상적 가치를 더한 '크리스탈 뷰 플로우(Crystal Vue Flow)'와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유방암 진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돕는 'S-디텍트(S-Detect)' 등과 같은 프리미엄 기능까지 삼성의 앞선 기술력이 담긴 약 15종 이상의 앞선 초음파 진단 기능들을 담았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메디슨 초음파 마케팅 담당은 “여성 생애 주기 전반에 필요한 건강 진단을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아 제한이 풀린 중국의 경우 산부인과 프리미엄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점유율 상승에 중요한 key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최초였는데 앞으로 더 완벽히 알릴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며 “인허가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보다 좋아진 위치에서 현장진단존(Point of Care, PoC)을 비롯해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중국 하이엔드급 디지털 X-ray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는 GC85A,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해 컴팩트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갖춘 이동형 엑스레이 GM85 등도 큰 호응을 얻었다.

LG가 이번 CMEF에서 선보인 수술용 모니터 이미지

한편 올해 CMEF에 처음 참가한 LG는 삼성과 같은 Hall1에 자리를 잡고 최신 수술용 모니터와 임상용 모니터 등을 소개했다. SONY와 필립스 등이 지배하고 있는 의료용 모니터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업계 최고 사양인 8메가픽셀·UHD 4K로 무장한 수술용 모니터(27HJ710S 등)는 밝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1m인 면적에 촛불 800개를 켜 놓은 수준인 800칸델라(cd/m2)를 구현하고 100%의 가까운 sRGB를 활용하며, 붉은색 표현을 강조해서 수술할 때 혈액과 환부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든 방향에서 나오는 물이 방수가 되며 탁월한 인터페이스도 강점이다.

또한 임상용 모니터(38UC99 등)는 백라이트 센서를 활용해 휘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8메가픽셀을 통해 왼쪽에는 EMR을 띄우고 오른쪽에는 PACS 이미지를 띄우는 등 높은 화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의료진이 환자 진료를 할 때 적합하다. 더불어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X-ray 디텍터도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현장에서 만난 LG 의료용 모니터 사업부 담당자는 “고화질과 판독력에 대한 평가는 좋은데 의료시장이 워낙 보수적이다 보니, 당장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참을성을 가져야할 것 같다”며 “하지만 정확하고 빠른 진료를 돕는 제품들을 시장에 꾸준히 선보이며 검증된 디스플레이 분야 강자로 의료 분야에서도 두각을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