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중소병원 다제내성균 실태 파악 추진…'관리 기준 강화될라' 의료계 '긴장'

정부가 요양병원과 중소병원을 포함하는 강력한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 마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약제내성과는 최근 ‘요양병원/중소병원 다제내성균 실태 파악 및 분자역학적 특성 분석’을 주제로 하는 정책연구용역사업을 씨젠의료재단에게 발주했다.

연구를 맡은 씨젠의료재단은 2019년 12월까지 8개 지역에서 100여 곳의 요양병원 및 중소병원의 다제내성균을 분리 및 수집하고 기본 임상정보 및 의료관련‧지역사회 감염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대상 균종 : S. aureus, E. faecium, E. faecalis, E. coli, K. pneumoniae, A. baumannii, P. aeruginosa, S. pneumoniae, Salmonella, Shigella, N. gonorrhoeae)

이와 함께 씨젠의료제단은 요양병원/중소병원 다제내성 세균 감염양상 및 분자 역학적 특성 분석을 통한 상호 연관성 및 신규 내성 유형 출현 여부를 확인한다.

아직 연구가 진행 전이긴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측은 연간 3000주 이상의 병원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요양병원과 중소병원 및 지역사회 분리주를 확보, 항균제 내성 실태 및 유행 균주의 유전적 분석 등을 통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내성확산 방지 및 감염관리 대책 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는 권역별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매년 주요 다제내성균을 수집해 내성률을 조사, 내성균의 확산방지 및 대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정석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고 있는 연구 용역인 ‘국내 종합병원 다제내성균 조사 및 특성 분석’을 통해 질병관리본부는 권역별로 8개 이상의 종합병원을 선정, 수집된 균종별 분리주의 항균제 감수성 및 유전자 변이 등의 특성을 조사하게 된다.

수집된 병원체는 특이성에 따라 국가병원체자원화시켜 추후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렇듯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강력한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 마련 근거 연구가 쏟아져 나오면서 의료계 일각에서는 자칫 일련의 연구들이 관리 기준 강화의 근거로 제시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아직 내용조차 잘 모르는 상황이라 뭐라 답하기 힘들다”면서도 “관련 근거가 모이면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요양병원과 소규모 의료기관이 감염관리와 항생제 내성 관리에 있어 취약하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만 제도 마련에 있어 의무 사항으로 노선을 정하기보단 질병관리본부가 감염관리 자문을 지원하는 등 일선 의료기관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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