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조제실·개인 부주의 등 대형병원과 다른 환경 반영해야

대학병원약국·문전약국 등과 환경이 다른 동네약국을 위한 별도의 사용과오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시약사회 황은경 약사<사진>는 최근 '동네약국에 꼭 필요한 의약품사용 과오 예방 매뉴얼과 사회적 제도의 마련'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 이를 강조하며 매뉴얼을 제안했다.

황 약사는 "약국경영의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가 조제실수에 따른 환자와의 갈등이다. 이러한 조제실수는 의약품사용 과오의 하나"라며 "의약품 사용과오는 의료 전문가, 환자 또는 소비자의 인위적인 실수로 인해 의약품이 부적절하게 사용돼 환자를 해롭게 할 수 있는 예방가능한 과오들로 정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대학병원 약제부에는 의약품 사용 과오 예방을 위한 여러 수칙을 마련하고 과오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동네약국은 대학병원이나 문전약국과 달리 근무약사가 없는 나홀로 약국이거나, 근무약사가 있어도 1~2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선진적 시스템이라고 해도 그대로 동네약국환경에 녹여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황 약사는 의약품 사용과오에 대한 정의와 유형을 의약품 사용과오(Medication Error, 보건복지부 의약정책팀 2008)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확인했으며, 각종 언론기사와 등을 통해 의약품사용과오예방 매뉴얼을 제안했다.

제안된 매뉴얼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시스템 보완' 측면에서는 약국내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고, 다빈도약 최대량 사용량을 게시한다. 또 PM2000에 위치코드를 만들고, 동일성분 다른 함량의 약을 위치를 달리해 비치해놓도록 한다.

전산 입력시에는 재고 확인이나 위치 코드 확인을 의무화하고, 약국 내 게시판을 만들어 자주 사고 나는 약을 게시한다. 검수테이블·복약테이블에는 헷갈리는 약의 식별코드와 매뉴얼을 적어 붙이고, 의약품 사용과오가 확인되면 처방 의사와 상의한다.

'조제실 메뉴얼'로는 처방 오류가 있는 지 검토하고, 약의 함량·제형이 다른지 확인하며, 향정을 따로 표시하고 캡슐과 정제를 확인하도록 했다.

그외에도 △개인적인 부주의 개선 △검수자 △환자 복약지도 등에 대한 세부 매뉴얼이이 항목별로 제시됐다.

황 약사는 "조제과오로 인한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책임보험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매뉴얼에 따라 정확히 조제행위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2013년 대한약사회 정책위원회에서 의약품사용과오 예방을 위한 대책을 추진했지만 아직 동네약국을 위한 매뉴얼이 없어 이에 대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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