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계선 허물어져…복산나이스 서울진출에 서울업체 부산 진출 채비
경쟁심화될수록 업체의 수익성은 악화…약가인하 영향으로 제약사 수동적 자세

그동안 보이지 않게 나누어져 있던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 지역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전국구 경쟁 체계에 돌입하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상징성이 큰 서울대병원 입찰 시장에 부산업체인 복산나이스가 입성에 성공하면서 의약품 입찰 시장이 전국구 경쟁 시대가 도래됐음을 알렸다.

이번 입찰에서 복산나이스는 무려 4개 그룹을 낙찰시키는 등 서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4~5년전 서울 지역업체들이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에 진입해 지역업체들의 반발로 인해 입찰 분위기가 잦아들었지만 이번 복산나이스의 서울대병원 입성으로 서울지역업체들의 부산지역 진출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부산대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 서울지역 업체들이 참가한다면 의약품 입찰 시장이 혼돈의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서울지역 신성약품, 부림약품 등이 부산지역에 협력업체‧지점 등 다양한 형태로 개설한 만큼 부산지역 입찰 시장 진입에 대한 하드웨어는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의 강자인 엠제이팜은 현재 경상대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고 있어 부산지역 진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 지역 경계선도 이제는 허물어져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형-중소형업체간 경쟁에서 지역업체들까지 입찰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은 혼돈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입찰 시장 특성상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이익은 줄어드는 만큼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연간소요의약품 입찰인만큼 규모도 크고 경쟁으로 인해 가격 하락이 심해지면 그만큼 손해폭도 커지기 때문이다.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에서 5~10%의 가격 하락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폭만큼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이다.

과거에는 경합품목 계약에 따른 제약사들이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약가인하 영향으로 인해 인센티브는 커녕 계약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약가 인하 영향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어 낙찰 가격이 하락되면 고스란히 손해를 봐야 하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며 “의약품 입찰 시장이 전국구 경쟁으로 전개되면 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더욱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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