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희 상계백병원 교수 분석 결과…49% 까지 감소, 예방적 시행 필요

국내 의료진이 양측 난관절제술을 받으면 난소암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해 주목된다.

상계백 윤상희 산부인과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윤상희 교수는 최근 난관절제술이 난소암 발생 예방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암 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미 발표된 난관수술과 난소암 발생률에 대한 논문들을 체계적 고찰을 통한 재분석(메타분석)한 것으로 양측 난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여성 3,509명, 난관절제술을 시행 받지 않은 여성 5,655,7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난소암이 발병한 인원은 양측 난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군에서는 29명, 난관절제술을 시행 받지 않은 군에서는 44,006명이었는데, 분석군 숫자의 차이에 따른 가중치를 포함한 결과 양측 난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여성이 난관절제술을 시행 받지 않은 여성 보다 난소암 발생의 위험도가 49% 낮았던 것.

난관절제술은 수술이 간단하고 남겨진 난소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난관은 수정을 이루는 신체 부위여서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 기능적으로 불필요한데, 난관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 난관암이 생기며 낭종·염증·농양 등 양성질환도 발생할 수 있어 예방적 난관절제술이 갖는 의미가 크다.

윤상희 교수는 “난관암 예방을 위해 더 이상 자녀 계획이 없는 일반 여성에서, 부인과 양성 질환으로 인한 자궁절제술 예정이거나 또는 영구적 피임을 위해 난관수술을 고려 할 때 예방적 양측 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난소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여성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총 1만 5,421명으로 2011년에 비해 약 32% 증가했다.

난소는 자궁 양쪽에서 여성 호르몬을 만들고 난자를 배란하는 약 3~4cm 크기의 작은 기관으로, 난소가 위치한 복강이 넓어 종양의 크기가 크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난소암은 조기발견이 어렵다. 또한 최근 장액성 난소암이 난관에서부터 기인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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