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암병원, 기존 약제 내성 ALK 양성 폐암환자 효과 우수-뇌 전이에도 효과적

새로운 표적항암제 브리가티닙(Brigatinib)이 기존 약제인 크리조티닙에 내성을 보인 ALK 양성 폐암환자에서 치료효과가 우수하고 뇌 전이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결과에 근거해 미국 FDA는 지난 달 28일 브리가티닙을 크리조티닙 내성 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김동완 서울대 암병원 교수

서울대암병원 종양내과센터 김동완 교수가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발표한 이 논문은 18개국 71개 병원에서 크리조티닙 내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배정 2상 ‘ALTA 연구’의 최초 분석 결과이다.

이 논문은 종양학 분야 주요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20.982) 최신호(5월 5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크리조티닙에 내성을 보인 ALK 양성 폐암 환자 222명을 두 용량군으로 나누어 차세대 ALK 억제제인 브리가티닙을 투여함으로써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브리가티닙을 112명에게는 90mg 지속투여, 110명에게는 90mg 1주 투여 후 180mg으로 증량 투여했다.

그 결과 권장용량으로 결정된 180mg 증량투여군 피험자의 54%에서 종양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러한 종양반응의 지속기간은 평균 12.9개월 이었다. 또한 67%의 환자에서 뇌전이가 줄어드는 효과도 보였다.

브리가티닙 치료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경도의 오심, 설사, 두통, 기침이 있었으며 중등증 이상의 조기호흡기증상 부작용은 3%의 환자에서 발현됐다.

김동완 교수는 “크리조티닙 치료 환자의 50%에서 1년 내에 내성이 발생하며 상당수가 뇌로 전이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ALTA 연구에서 관찰된 브리가티닙 치료효과는 크리조티닙 내성 환자에게 브리가티닙이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현재 브리가티닙은 국내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이며,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크리조티닙과 브리가티닙을 직접 비교하는 ‘ALTA-1L 연구’가 국내외 임상시험 기관에서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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