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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의협회관, 의사 상징물로 만들자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 있는 성 슈테판 대성당은 모차르트의 결혼식(1782년)과 장례식(1791년)이 치러졌고 빈 시민들의 새해맞이 장소로 유명하지만 요즘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옛 건물이 가득한 구시가지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빈의 혼’ 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빈의 상징물로 통한다. 공사기간이 65년이나 걸렸으며 건물 길이가 107미터, 천정 높이가 39미터에 이른 거대한 사원이다.   

                     이정윤 편집부국장

  도쿄도청은 세 개의 단지로 이뤄졌으며 세 개 가운데 가장 높은 제2청사는 37층 높이로 공공기관으로는 높기도 하지만 그보다 상시 개방되는 전망대가 있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도쿄도청이 완공된 1991년 2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지금도 시내투어 코스로 도쿄를 찾는 관광객들이면 대개 이 전망대로 올라 도쿄 시내를 내려다본다.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혁명 100돌 기념 파리 만국박람회 때 세워진 높이 320미터의 철탑이다. 건축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록만으로도 주목받았지만, 흉물스럽다는 악평을 받기도 했다. 높은 건축물이 거의 없는 고전적인 파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비평이지만 지금은 에펠탑을 빼놓고는 파리를 얘기하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44년 만에 새 회관을 재건축하기로 했다.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수도관이 터지는데다 최근 안전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으니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모양이다.

  현 회관을 헐고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규모로 짓는 새 회관은 공사비(205억원)를 비롯 철거비, 사무실 이전비, 각종 세금과 은행이자 등을 포함해 공사기간 24개월을 기준으로 대략 253억원이 든다고 한다.

  지난 4월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일부를 빼고는 재건축에 흔쾌히 동의했으니 이제 ‘멋진’ 회관을 건축을 하는 일 만 남은 셈이다.

  새 회관 건축을 놓고 슈테판 대성당처럼 웅장하지 않지만, 도쿄도 청사처럼 높지는 않지만, 에펠탑처럼 유명하지 않지만, 적어도 ‘의사 상징성’이 담긴 건축물이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다.

  의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의사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시공(時空)을 떠나 의사가 지향하는 바를 담아내는 건축물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히포크라테스의 정신도 그 하나요, 국민과 소통하는 의사도 설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갈수록 엄격해지는 의사 윤리도 새 회관에 담을 수만 있다면 그리했으면 싶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국이나 일본 등 유수의 의사협회 회관이 밋밋하다는 전언이다.

  ‘아 저 건물이 의사회관이구나’ 하는 공감을 통해 의사회관 역사를 새로 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새 회관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욕심도 생긴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일부 공간을 시민들이 찾아오도록 과감하게 내어주고, 의사들의 ‘국민사랑-생명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국민소통이다.

  일각에선 비용 문제를 들어 벌써부터 그렇고 그런 건축물을 주문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예전과 달리 손을 벌릴 데는 회원 뿐 인 요즘의 상황에서 충분히 이해가 가는 요구로 여겨지지만, 정해진 비용 내에서 아니 약간의 비용이 더 들더라도 ‘의사 정신이 담긴’ 건축물을 채근하는게 더 미래지향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의협 집행부는 조만간 새 회관 건축을 위한 설계를 공모한다고 한다.

  ‘설계 공모’에 들어간다는 자체가 ‘의사 상징물’을 지향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회원들의 십시일반에다 일부 기부금을 보태 건축하는 대한의사협회 새 회관이 의사와 의협이 지향하는 정신을 100년후까지 견인해줬음 하는 바람이다.

  단 한번 뿐인 미래를 생각한 투자는 낭비가 아니다.        
  

이정윤 기자  jyle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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