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회장, 살인 돕는 행위-실상 담은 '휴먼 하비스트' 지속 상영

"중국에서 불법 장기이식 수술을 받으면 고귀한 한 생명이 죄없이 죽어갔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중국에서 불법으로 원정 장기이식을 받는 일은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이승원 IAEOT 회장

이승원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 회장은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의 장기 이식 최대 고객으로 알려진 한국인들의 원정 이식수술을 중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의사(고대의대 출신)로,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에 충격을 받고 수년전부터 국내에서 활발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해 6월 미국 하원 및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증거자료로 채택된 보고서(BLOODY HARVEST, THE SLAUGHTER An Update)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의 불법 장기이식 산업의 최대 고객으로 지목됐어요. 매년 상당수의 한국인이 중국 병원에서 불법으로 장기 이식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불법 수술에 쓰인 장기는 파룬궁 수련인, 티베트인 등 양심수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고귀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인술로 쓰여야 할 장기 이식이 중국 등지에서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도 국내 의료계와 사회에 꾸준히 불법 원정 이식을 근절하기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IAEOT는 2013년부터 국제의사단체 DAFOH와 함께 중국의 불법 장기 이식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UN 청원 활동을 전개해 국내에서 의사 7000명 이상을 포함한 40만 명 이상의 서명을 UN에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중국의 장기 이식 범죄의 실상을 밝힌 다큐멘터리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를 50회 이상 상영해 의료계와 시민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장은 "생명과 윤리에 대한 소중함을 공유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방송계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다큐 ‘휴먼 하비스트’ 상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IAEOT는 '중국에서 불법 장기이식을 받은 한국인에게 건보 차등 적용' 등이 담긴 장기이식 관련법 개정도 추진하고, 세계이식학회 등과 연계해 중국의 장기 강제 적출을 지속적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의 인터뷰에 배석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한희철 이사장(고대의대)은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기증 받아 이식을 받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다른 사람을 죽이고 뇌사를 만들어 이식받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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